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의료보험 공동조합(이제는 리노베이션 시대)

◎40년 낡은집이 아늑한 갤러리로/불투명 샌드블라스트유리등 재료 ‘독특’/주차장 대신 녹지공간조성 작은숲 연출서울 종로구 숭례문 일대는 삼성본관, 삼성생명에서 삼성플라자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리노베이션 프로젝트가 진행돼 온 곳이다. 『20∼30대의 젊은이들이 들고 나는 거리에 마땅한 만남의 장소가 없다』라는 문제의식으로 리노베이션을 추진했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의 말이다. 이 일대는 이제 로뎅박물관만 완공되면 문화휴식공간으로 젊은이들을 불러모으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태평로 빌딩가 뒤에 작은 건물이 살그머니 모양새를 바꾸어 자리잡고 있다. 대로변의 거대한 빌딩군과 대비되는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이 건물은 삼성의료보험공동조합 사옥이다. 1·2층에 직장 탁아소가 있고 3∼4층은 조합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이 들어선 지역은 리노베이션으로 새롭게 탄생한 태평로변과는 달리 노후화가 진행돼 도심재개발구역으로 묶여 있다. 그래서 도시재개발법 제5조에 의한 사업계획결정에 의하지 않고는 건축행위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40년 가까이 된 건물을 계속 쓸 수는 없다. 재개발사업이 장기간 시행되지 않아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재개발사업의 시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개축·수선·용도변경 등 일부를 허용하고 있다. 의료보험조합은 77년 설립후 10번 이상 여기저기 사무실을 임대해 옮겨 다니는 통에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직원들도 안정이 되지 않아 작은 규모의 사옥을 새로 짓기로 했다. 삼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의 특성상 태평로 일대 부지를 물색하던 중 태평로 빌딩 뒤에 있는 지금의 부지를 사들였다. 이 건물은 53년 중국 관료들의 접대장소로 최초 등기된 붉은 색의 낡은 타일 건물이었다. 매입당시에는 20여개의 작은 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로 채워져 있었다. 조합측이 이 건물을 매입할 당시 구조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노쇠해 있었다. 새로 건물을 지으려 했으나 재개발지역이라 건물을 단독으로 신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리노베이션이다. 하지만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구조안전진단을 해가면서 철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도심재개발구역이라 법규 적용도 까다로웠다. 지난 95년8월 부지 매입후 일부 용도변경을 해 사무실, 근린공공시설, 노유자 시설로 정했다. 그해 11월부터 96년 4월초까지 설계를 했고 5월말부터 철거를 시작하면서 올 1월 입주까지 꽤 많은 기간이 걸렸다. 이 건물은 건축면적 3백88㎡에 옥상층을 포함한 4층 건물이다. 재개발이 진행되면 도로로 편입될 땅을 아예 제외하고 계획했다. 조합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부분을 마침 직장탁아사시설로 삼성이 사용하고자 해 임대를 주고 있다. 리노베이션 하기 전의 면적을 그대로 살리고 주차장 대신 동쪽에 간단한 녹지를 제공했다. 임대한 공간까지 사용자가 정해졌기 때문에 내·외부를 사용자에 맞춰 디자인할 수 있었다. 건축가 이영범씨는 건물의 주요 컨셉트를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자리하는 건물로 했다. 남측면을 두른 불투명한 샌드블라스트 유리와 서쪽에서부터 북쪽면까지 이어진 데크플레이트가 동측면에서 만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입구에 들어서면 출입홀의 벽에 수족관이 있는데 이곳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옥상은 원래 있었던 계단과 사무실을 없애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려 했다. 고층빌딩에서 내려다 보면 작은 숲과 같고 이 건물 사용자들에게도 고층 건물군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였다. 공사비는 철거, 내부 설비교체, 외부공사, 인테리어 등 평당 5백만원 정도. 크고 작은 음식점 일색의 낡은 건물 대신 사무실과 보육시설이 깔끔하게 들어서니 쓸모있는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또 독특한 재료를 사용, 어찌보면 갤러리같고 달리 보면 공장과도 같은 디자인이 성냥갑 같은 건물이 밀집한 도심에 액센트를 주고 있다. ◇도움말:수목T&T (02)578­3777)<정두환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