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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출제진 한달간의 연금생활서 해방'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대학교수) 89명과 검토위원(고교교사) 47명, 보안.전산 등 관리요원 62명 등 출제본부 요원 2백5명이 18일오후 한달간의 `연금생활'에서 해방됐다.또 이날 경기 성남시 대한교과서주식회사에 마련된 수능시험 인쇄본부 요원 1백26명도 보름여간의 연금생활을 끝냈다. 金大幸출제위원장(56.서울대교수.국어교육) 등 출제위원들은 지난달 19일 경기양평의 한 호텔에 투숙, 이날까지 일체의 외부 접촉을 끊고 최상의 문제를 만들기위해 5천여권의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 등과 씨름해 왔다. 「불통화」, 「불외출」, 「불접촉」 등 이른바 `3不생활'. 이 호텔 6∼9층 4개층 1백60여실을 사용했으며, 출제교수는 객실당 1명,검토교사와 관리요원은 2명씩 배정됐다. 보안유지를 위해 6∼9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서지 못하도록 조치됐고 객실 창문은물론 계단도 봉쇄됐으며 곳곳에서 무장경찰이 철통같은 경비를 섰다. 지난 4일 이곳을 격려 방문한 李海瓚교육부장관도 예외없이 철저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했다. 출제위원장과 인쇄본부장간의 핫라인(직통전화)을 제외하고 외부 통화는 일체차단됐다. 전화통화는 위원장의 허락을 받은 뒤 경찰관 입회 아래 관리요원이 대신했으며통화내용은 모두 녹음됐다. 음식물 찌꺼기 조차 막대기로 휘저어 철저히 `검색'했고 종이쓰레기 등은 한달치가 비닐봉지에 담겨 고스란히 호텔안에 보관됐다 이날 오후 늦게 소각됐다. 출제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출제및 검토위원들은 스트레스 탓인지 식사를 제대로못하거나 말도 별로 나누지 않는 등 몹시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 철저한 감시속에 보름만에 출제 작업을 마친 위원들은 지난 1일 이후엔 호텔 부속 간이 운동장에서 탁구, 배드민턴, 실내 골프,다트게임등을 통해 무료함을 달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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