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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오픈 출전 최경주·위성미 기자회견

위 "재미있게 치겠다" <br>최 "쇼트게임서 승부"

최경주와 위성미가 1일 영종도의 스카이72GC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4~7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먼저 인터뷰를 마치고 기다리던 위성미(17ㆍ미셸 위)의 손을 잡고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가 제일 먼저 던진 말은 “키 좀 낮춰봐”였다. 최경주는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 까치발로 키를 맞추며 포즈를 취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1일 SK텔레콤 오픈 대회장인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의 프레스룸. 미국 PGA투어 3승을 기록한 한국의 간판 골퍼 최경주와 ‘1,000만 달러의 소녀 골퍼’ 위성미가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둘이 같은 대회 출전 선수로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 위성미 말로는 “11살 때 소니오픈에 출전한 최경주 프로를 만나 사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최경주는 위성미에게 “배짱이 좋은 것 같다. 많은 대회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했고 위성미는 “정말 잘 치는 분이고 존경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인터뷰는 질문이 편중될 수 있다는 주최측의 우려에 따라 위성미가 먼저 진행하고 최경주가 나중에 들어와 포즈를 취한 뒤 위성미는 퇴장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코스에 대한 질문이 유사하게 이어졌으나 답은 17세 소녀와 36세 중견 프로골퍼의 차이가 났다. 전날 18홀, 이날은 9홀만 연습했던 위성미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모두 중요하다. 다 재미있게 열심히 치겠다”며 두루뭉술히 대답한 데 비해 이날 처음 18홀 라운드를 했던 최경주는 “세컨 샷 장소를 어디로 잡느냐가 중요하다. 페어웨이나 그린상태로 보아 스핀이 잘 걸릴 것 같으니 무엇보다 숏 게임이 스코어를 좌우할 것이다”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또 “공항을 세울 때는 바람을 고려하는데 인천공항도 비행기 내리는 쪽으로 역풍이 불기 때문에 첫 홀은 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람이 불 것”이라며 경험 없이는 할 수 없는 설명도 했다. 컨디션에 대해 위성미는 “아침에 차에서 1시간 동안 ‘위대한 게츠비’에 대한 영어 에세이를 쓰느라 머리가 아팠는데 골프 치고 나니 멀쩡해졌다”며 “잘 먹고 잘 자서 피곤한 줄 모른다”고 답했다. 위성미는 “떡볶이와 순대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사흘 아침, 저녁으로 먹게 됐다”며 “이제 좋아하는 음식은 돼지 족발”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위성미는 골프장 관계자들의 극진한 배려로 떡볶이와 순대는 물론 전날 안흥 진빵, 이날은 홍어 삼합 등을 공수해 먹었다고 한다. 최경주는 “여러 행사를 치르느라 셸 휴스턴오픈 이후 오늘 처음 채를 들었다”며 “몸이 좀 무거운 듯 샷이 잘 안 떨어졌지만 이틀 정도 가볍게 연습하며 휴식하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성미는 12월 열리는 한일 대항전에 출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스탠포드 대학 조기입학 신청기간과 겹쳐 올해는 힘들 것”이라고 완곡하게 불참의사를 밝혔다. 최경주는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는 장익제, 재미 교포인 앤서니 강 등과 11시 19분 1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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