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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4개 상장사 첫 합동설명회

김창호 대표

성도경 대표

김상백 대표

창조경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할 코넥스 상장기업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첫 합동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날 전체 21개 상장기업 가운데 14개 코넥스 기업이 200여명의 기관ㆍ벤처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서울경제신문은 코넥스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아진엑스텍과 거래가 부진한 비나텍,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스탠다드펌의 대표이사를 만나 최근 실적과 전망을 들어봤다.

올 사상최대 실적 내고 내년 7월 코스닥 입성

◇아진엑스텍="전방업체의 설비투자 증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코넥스 상장 1주년이 되는 내년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겠습니다."

김창호(사진ㆍ54) 아진엑스텍 대표는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유보됐던 반도체업체들의 투자가 올해 다시 재개돼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스마트폰 장비 부품에서도 매출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아진엑스텍은 스마트폰 제조장비에 들어가는 모션제어칩(GMC)과 로봇제어기(RMC)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김 대표는 "전방업체인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시안과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 반도체 장비관련 매출이 2011년보다 17% 줄었지만 올해는 전방산업의 호조로 다시 관련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올해는 베트남에 진출한 정보기술(IT)업체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장비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 분야의 매출 증가로 올해 매출액 200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이상을 기록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주가하락은 실적으로 만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진엑스텍이 첫 거래 이후 6거래일 동안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상장 오래 전 기존에 투자한 벤처투자자들이 20만주가량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이 물량이 거의 다 소화되며 주가가 안정돼가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코넥스 상장신청기업 평균(9.19%)의 두 배인 18%를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실적이 나오면 주가는 다시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발전소 2기 건설… 액면분할로 거래 늘릴 것

◇비나텍="400㎿급 태양열 발전소에 60억원 규모 초고용량 커패시터 납품을 끝냈고 올해 말부터 500㎿ 사이즈 발전소 2기 건설을 시작합니다."

성도경(56ㆍ사진) 비나텍 대표는 태양열 발전 시스템 구축이 가장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나텍은 에너지를 저장해 전류로 공급하는 장치인 초고용량 커패시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성 대표는 "모하비 사막 태양열 발전 시스템에 들어가는 제품 하나만 가지고도 연간 1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200억원을 밑돌았던 매출액이 올해 300억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비나텍은 하반기 신제품인 '칩타입 초고용량 커패시터'를 통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성 대표는 "전세계 시장이 1조원 규모인 스마트폰 배터리 연장 기능이 있는 초고용량 커패시터를 5년 동안 개발했다"며 "샘플이 올해 4ㆍ4분기 출하되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나텍은 코넥스 상장기업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부진하다. 성 대표는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올해 9월9일 액면분할을 할 계획이고 하반기 기업의 호재가 많은데다 창업 초기 직원들에게 지급했던 자사주도 9월부터 풀리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이 적은 이유는 회사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인데 비나텍은 자체적으로 코스닥 수준의 공시를 해 정보 공개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발렛 납품 증가… 실적호전에 주가 96%↑

◇스탠다드펌="올 2ㆍ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290억원)와 비슷한 284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6억원)보다 4배가량 늘어난 2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김상백(사진ㆍ34) 스탠다드펌 대표는 올 들어 회사의 실적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펌은 자동차ㆍ선박 등의 원재료인 알루미늄 빌렛을 만드는 업체다. 지난해 말까지 주문자위탁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던 빌렛을 올해부터 직접 생산ㆍ판매해 실적을 키우고 있다.

실적개선에 힘입어 스탠다드펌은 코넥스 상장 이후 코넥스 종목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스탠다드펌의 이날 종가는 5,050원으로 상장 첫날(2,570원)보다 96.49% 올랐다.

김 대표은 "상장 이후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데는 투자자들이 스탠다드펌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을 높게 본 것 같다"면서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알루미늄 빌렛을 직접 생산해 공급처에 들어가는 납품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올해 알루미늄 빌렛 사이즈를 조절하는 몰드와 생산량을 1.5배 증가시킬 수 있는 균질로를 증설하고 있다"며 "증설효과로 올해는 매출이 700억원에서 9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알루미늄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스탠다드펌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알루미늄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선진국일수록 알루미늄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난다"며 "국내 사용량도 증가하는데다 기존 OEM 거래 업체를 이용한 직접 판매가 시작되면 판매량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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