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ㆍ중소기업 협력이 강조되고는 있지만 대기업의 비용전가로 인한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인하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가 대기업 납품업체 95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변동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ㆍ전자ㆍ조선 등 주요 업종 213개 품목의 지난 9월 현재 납품단가지수가 99.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100)을 기준으로 0.9%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응답업체의 44.6%가 “대기업들이 임금인상분, 원자재가격 상승분, 환차손 등을 납품중소기업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중 전자업종의 납품단가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3.4%)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나마 자동차 업종은 대기업들이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일부 반영하면서 0.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응답업체 가운데 68.9%가 ‘적정한 원가분석을 통한 납품단가 현실화’를 우선적인 요구사항으로 내세웠으며 23.3%는 일정 기간 납품 물량 보장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영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의 80%가 지난 9월말 현재 인건비ㆍ원자재가격 등 생산원가가 지난 1월에 비해 10.7% 올랐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조선업종의 경우 생산원가 상승률이 22.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윤성 기협중앙회 산업기술혁신팀 과장은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는 떨어진 반면 생산원가는 오히려 크게 올라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는 있으나 납품단가 등 질적인 협력 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기협중앙회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하도급 거래에 있어 적정한 납품단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납품단가 변동조사를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질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납품단가 현실화 시책 마련’을 정부 및 대기업에 촉구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