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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 최대 7兆 추가유출 가능성" ■ 골드만삭스證 국내 증시·경제 전망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임태섭 골드만삭스證 공동대표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터진 지 하루 만인 지난 10일 이후부터 주식시장이 빠르게 몸을 추스르고는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의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이탈 현상이 이어져 장기적으로 최대 7조원의 자금이 추가 유출될 수 있으며 북핵사태 전개상황에 따라 자금 유출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1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외 경제 및 증시전망을 주제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사태와 내수 부진, 기업실적 둔화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며 코스피지수가 내년 2ㆍ4분기 중반까지 1,400선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불안 6개월은 지속된다=임태섭(사진) 골드만삭스증권 공동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북핵 사태로 인한 증시의 긴장국면이 앞으로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3~6개월 동안은 북핵 여파와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둔화로 시장 변동성이 커져 지수가 1,200~1,25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앞으로 두 분기 동안은 시장이 외부 충격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일 전망인데다 내수부진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기업 실적도 내년 2ㆍ4분기 이후에나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북한 관련 사태에 비해 훨씬 심각한 이슈"라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돼도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대표는 "시장 변동성을 감안할 때 주식 매수 타이밍은 올해 말이나 내년 1ㆍ4분기 정도가 적기"라며 "단기적으로는 경기방어주인 통신이나 유틸리티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자금이탈 끝나지 않았다=북한 핵실험 이후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시장에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은 아직 '진행형'이라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총 7,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특히 북 핵실험 당일인 9일에는 4,777억원의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증권은 최근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파생상품 헤지와 연관된 단기 투자자금이라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최근 사흘간 외국인 순매수의 80% 가량은 선물ㆍ옵션 등 파생상품을 헤지하기 위한 물량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언제라도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서 오히려 오버행(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2004년까지 국내 증시에 과다 유입된 11조~12조원의 자금이 이탈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많게는 7조원의 자금이 추가로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37%에서 3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2ㆍ4분기 말부터 증시 상승세 전환 기대=다만 내년 2ㆍ4분기 말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측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과 국내 금리인하와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내년 2ㆍ4분기 말에는 코스피지수가 1,50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며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맞이하는 하반기부터는 코스피지수가 아시아 각국 증시의 수익률을 웃돌면서 적어도 오는 2008년 상반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이 1.25%포인트, 국내는 0.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각각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올해 -5.8%로 아시아 국가에서 거의 유일하게 뒷걸음질을 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6.4%로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적립식펀드를 중심으로 한 기관 자금과 실적 기대감을 반영한 외국인 매수자금이 '쌍끌이 장세'를 연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6/10/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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