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가 저평가 매력을 앞세워 모처럼 활짝 웃었다. LG전자ㆍ필립스LCD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지난 4월 이후 주가 하락 폭은 지나치다”는 게 증권사들의 평가다. 27일 LG필립스LCD 주가는 전날보다 4.94% 오른 3만4,000원으로 마감, 5일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LG텔레콤(7.98%), LG전자(1.27%), LG화학(1.94%), LG마이크론(5.70%) 등도 동반 강세를 보여 LG생명과학을 제외한 전 계열사의 주가가 올랐다. 특히 이 달 들어서 LGㆍLG필립스LCDㆍLG전자ㆍ데이콤 등의 경우 낙폭과대 및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이 부각되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상승세가 가장 강한 종목은 LG필립스LCD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데다 올 2ㆍ4분기에 정보기술(IT)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실적 부진을 이미 반영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패널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며 ‘시장수익률’이던 투자의견을 1년만에 ‘매수’로 올렸다. 목표주가는 4만1,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LG필립스LCD 주가는 최근 1년간 시장대비 43.8% 초과 하락한 반면 경쟁업체인 AUO와 CMO는 각각 19.6%, 11.2% 떨어진 데 그쳐 낙폭이 과도했다”고 말했다. 김희연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5배로 역사적 저점”이라며 “올 3ㆍ4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단기 매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ㆍ데이콤 등 통신주도 주가 전망이 밝다. 우리투자증권은 데이콤에 대해 “자회사인 파워콤의 실적 호전으로 성장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단기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LG전자의 경우 휴대폰 실적의 부진,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지분법 평가 손실 등에도 낙폭과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에 대해 “3ㆍ4분기 이후에는 초콜릿폰의 미국 시장 진출, 유럽시장의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4ㆍ4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를 감안할 때 최근 한 달간 20.5%의 주가 하락은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ㆍ4분기 실적 부진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7만8,500원으로 종전보다 18.3% 내렸다. 반면 LG화학은 올 하반기 실적 전망이 비관적인 편이다. 고유가 지속과 원화 강세로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정보소재 부문의 회복세도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동양종금증권은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이익은 오는 2008년까지 지난 2004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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