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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 너무 많다
입력2000-06-07 00:00:00
수정
2000.06.07 00:00:00
이효영 기자
대형 할인점 너무 많다할인점간 출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일부 상권에는 과도한 출점이 진행돼 「할인점 과점포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산, 분당, 천안, 인천 등 일부 상권은 인구에 비해 할인점이 과도하게 몰려있어 한두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점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구 20만~30만명, 10만가구 이상 도시가 할인점 출점 적정규모로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8만~10만명당 한개꼴로 할인점이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과점포화가 심화되자 할인점들은 인근 지역까지 상권을 확대하기 위해 무리하게 셔틀버스를 운행, 지역 시외버스업자나 중소상인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출혈경쟁을 감당하기 위해 납품업체에 비용부담을 전가하는 불공정 거래행위도 속출, 납품업체와 심한 갈등을 빚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이마트, 마그넷, 까르푸, 월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업체들은 올해에만 60여개를 신규 오픈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먼저 일산상권의 경우 이마트, 마그넷 2개(일산·주엽점), 까르푸, 월마트, LG마트, 킴스클럽(일산·화정점) 등 8개점이 경합중이다. 일산상권 인구가 72만명임을 감안할 때 할인점이 9만명당 1개꼴인 셈이다.
이에따라 점포별로 매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산상권내 매장면적이 1,800평인 A할인점은 일평균 매출이 4억2,000만원, 2,500평인 B할인점은 4억원 정도인데 비해 2,200평인 C할인점은 2억원선에 그치는등 점포규모는 비슷한데도 매출은 2배나 벌어지고 있다.
분당·성남 상권은 인구 40만명에 할인점 2개가 적정규모인데도 불구 킴스클럽, 이마트, 까르푸 2개점, 마그넷, 월마트 등 할인점 7개가 난립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상권도 이마트(부평·부천), 그랜드마트, 월마트, 까르푸(구월·중동·계산점), 한화마트(부평·연수점), 마그넷 등 10여개의 할인점이 몰려있다.
충청상권의 교두보인 천안상권도 포화 경보가 울리고 있다. 현재 39만 인구가 거주하는 천안에는 동방마트, 농심가의 메가마켓이 영업중이며 해태유통, 한화유통, LG유통 등 슈퍼마켓업체들도 500~600평 규모의 대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마그넷(8월말), 이마트(9월), 까르푸도 오픈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마진율이 12~13%선에 불과한 할인점이 출혈경쟁을 계속할 경우 수지 악화로 2~3년내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경규 이마트 대표는 『결국은 누가 점포수가 많으냐가 아니라 누가 상권내 1위 점포를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자본력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을 갖춰 체인 오퍼레이션을 하는 업체만이 살아남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입력시간 2000/06/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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