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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20억 사용처 조사
입력2005-10-12 17:11:16
수정
2005.10.12 17:11:16
검찰, 박용성회장 장남 소환…총수일가 1∼2명 구속될듯
두산그룹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12일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씨를 소환, 두산 관계회사인 동현엔지니어링에서 지난 2000년 이후 조성한 비자금 20억원을 전달받은 경위 및 용처를 집중 조사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검찰청사에 출두하면서 “검찰조사 때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비자금이 박용성 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에 정기적으로 유입됐는지 여부 및 두산 총수 일가의 사금고 형태로 쓰였는지를 캐물었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두산 비리와 관련해 다음주까지 구속 대상자 등 사법처리 범위를 확정지을 계획”이라며 “이에 앞서 박용성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를 잇달아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 총수 일가 인사 중 비자금 조성 등을 총괄지휘한 것으로 파악된 인사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두산그룹 주방가구 납품업체 넵스의 실소유주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전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넵스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중 일부를 불교단체에 기부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조성한 비자금을 회사 경영자금과 기부금 등으로 사용했을 뿐 박용만 부회장 등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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