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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28ㆍ휠라코리아)이 7개월만에 필드에 복귀해 ‘엄마 선수’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6월 첫 아들을 낳은 한희원은 25일부터 나흘동안 태국 파타야의 샴CC(파72ㆍ6,46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 LPGA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30만달러)에 출전한다.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을 끝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간 이후 첫 투어 대회 참가. 이번 복귀 무대는 한희원이 작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대회다. LPGA 한국군단의 ‘1호 엄마 골퍼’로 나서는 첫 경기에서 2년 연속 우승까지 도전하게 됐다. 한희원은 8월부터 프로야구 투수 출신 남편 손혁과 함께 몸을 만들어 왔고 스윙 연습과 연습 라운드로 실전 감각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투어 통산 6승을 올린 그는 “오랜만의 출전인 만큼 부담을 갖지 않겠다”면서도 “선수라면 다 그렇듯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고 아들(손대일)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지난주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에서 찜찜하게 우승컵을 놓친 아쉬움을 씻고 11개 대회째 미뤄진 시즌 5번째 우승을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박세리(30ㆍCJ), 이선화(21ㆍCJ), 김영(27) 등 3명의 올 시즌 챔피언을 비롯해 신인왕을 확정한 안젤라 박(19), 그리고 장정(27ㆍ기업은행), 이미나(26ㆍKTF), 민나온(19), 김인경(19), 박인비(20) 등이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그러나 여전히 험난한 우승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불참하는 가운데 올 시즌 4승을 거두는 동안 3차례나 한국선수를 2위로 밀어냈던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경계대상 1순위다. 목과 허리 부상으로 올 시즌 10개 대회에만 출전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폴라 크리머와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도 무시할 수 없는 강자들이다. 3라운드에서 4라운드 대회로 바뀐 점과 섭씨 40도 가까운 현지의 무더위 등도 승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11세11개월의 아마추어 준타누가른 아리야(태국)는 LPGA투어 사상 최연소 월요예선 통과 기록을 세우며 출전자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끈다. 종전 기록은 2002년 다케후지클래식 때 미셸 위(18ㆍ위성미)가 세웠던 12세4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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