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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황소장세 지속되나
입력2002-11-22 00:00:00
수정
2002.11.22 00:00:00
소비 건실·기업투자 회복·수익개선등 청신호뉴욕증시의 상승세가 7주째 이어지면서 지난 10월 이후 형성된 '황소장세(bull market)'가 계속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내년에 미국경제가 완전하게 회복될 신호가 보이고 3ㆍ4분기 이후 주요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경제의 거품붕괴 여진이 남아 있는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았으므로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있다.
중동에 전운이 짙어지고 4ㆍ4분기 성장률이 둔화되는 여건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최근 자신감에 휩싸여 있다. 21일 종가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0월9일의 저점에서 21.7%, 나스닥지수는 9월21일 저점보다 37% 상승해 뉴욕증시에서 규정하는 '황소장세'의 영역에 진입했다.
최근 상승세는 그동안 주가를 끌어내렸던 기술주ㆍ금융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경기회복시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지수(SOX)는 20~21일 이틀 만에 무려 17%나 올랐다.
▶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최근 뉴욕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실업수당 신규신청 건수가 급감하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FRB)의 동부 지역 제조업지수가 11월에 호전됐으며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10월에 하락세를 멈춘 것 등은 미국경제가 내년에는 회복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던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건실함이 입증되고 경기둔화의 원인이었던 기업투자가 조심스럽게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낙관적 기류는 이라크와의 전쟁우려도 소화해내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전쟁이 미국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고 월가 경제전문가들은 전쟁 종결 후 유가하락이 오히려 성장력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2년째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기업수익은 3ㆍ4분기에 S&P500 기업의 경우 7% 가량 개선됐고 가격인하 경쟁으로 적자를 보았던 컴퓨터업계도 휴렛패커드의 분기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4배 증가하는 등 개선의 조짐이 뚜렷하다. IBMㆍ인텔 등 기술주 선두기업의 경영진들이 내년 경제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월가 투자회사들이 대체로 11월 말을 회계연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주가를 회복시켜야 하는 절박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 거래량이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급증하는 것은 이런 시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관론자들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이미 8월 고점을 넘어섰지만 오는 12월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며 블루칩 주가인 다우존스지수는 9,000포인트를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했다.
▶ 불확실성 제거가 관건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이 아직 살아 있다는 소식, 이라크전쟁이 터질 가능성 등의 불안감은 뉴욕증시 상승에 제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이런 악재들을 잊고 있다가 이익실현 물량이 나올 때 투자자들은 미국이 전시체제임을 깨닫고 물러난다. 기업수익 개선폭이 최근의 주가 단기급등 폭만큼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뉴욕증시가 마냥 상승할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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