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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아이들이 울고 있다
입력2003-07-02 00:00:00
수정
2003.07.02 00:00:00
부부 사이 중요한 것은 경제나 성생활만이 아니다. 자식들 또한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야 할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어른들은 흔히 자식들 때문에 고민되고 힘이 들다고 하지만 자식들 또한 부모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개인의 고민을 털어놓는 코너들이 있다. 이곳에는 10~20대의 개인적 고민들이 많이 올라온다. 놀라운 것은 어린이들이 부모문제로 고민하는 일이 많다는 점이다. 아빠가 회사에서 잘릴 것 같다든가 엄마 아빠가 자식을 차별한다든가, 대화가 안 된다든가….
이 정도면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고민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의 부모에 대한 고민 가운데 30~40%는 어른들이 부끄러워 해야 할 내용들이다. 네이버에서 찾아 읽은 아이들의 고민들이다.
“엄마가 인터넷 고스톱에 빠졌어요. 심심해 하시길레 가르쳐드렸는데 요즘은 하루 종일 하십니다. 저에게 잘 하지 않던 욕도 많이 하시고, 평소 잘 챙겨주시던 저녁도 요즘엔 전혀 챙겨주지 않아요.”
“원래 아빠가 사고를 많이 치고 술 먹고 엄마도 자주 때렸어요. 이번에는 아빠가 바람을 피워서 엄마가 이 기회에 이혼하려고 해요. 근데 저 정말 나쁜 애 같아요. 부모님이 이혼하는 것보다는…. 더 가난해지는 것은 아닐까. 친구들이 알면 따돌리지 않을까 이런 게 더 걱정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엄마를 때렸어요. 그럴 때마다 무서워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엄마와 그 인간이 싸울 때 웃음이 났어요. 왜 웃었는지 모르지만 너무 웃겨서 웃고 말았어요.”
“매일 술 마시고 돈도 안 벌어오고 집에서 행패 부리고. 이런 아빠, 죽이고 싶어요. 교회에 가서 용서하게 해달라고 아무리 기도를 해봐도 용서가 안돼요.”
수많은 사연들을 읽다 보면 가슴이 쓰려온다. 삶의 고통과 외로움은 왜 없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못난 부모라도 부모가 허물어지면 자식들은 기댈 곳이 없다. 가정이 건강해야 개인도 건강해지는 법이다. 부모가 된 어른은 강해질 필요가 있다. www.daehwadang.co.kr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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