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임원 인사 배경·특징 통합따른 조직 불안감 해소 무게부행장 철저히 안배…갈등 사전 차단신한출신 자회사에 대거 포진 "차별" 지적도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신한금융그룹 임원 인사의 특징은 통합은행 인사에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출신 인사를 동수로 구성함으로써 은행통합에 따른 조직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우선시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회사 인사에서 신한은행 출신 인사를 대거 포진시킴으로써 실제로는 차별을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통합은행 부행장의 경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출신의 비율을 각각 5대5(각 6명씩) 동수로 유지해 두 은행의 정서를 고루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두 은행 출신 인사들에 대한 안배 원칙을 철저히 적용함으로써 합병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두 은행 조직원간의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원활한 통합 작업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신한ㆍ조흥 출신의 안배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김재유ㆍ최인준 등 외국계 은행 출신 부행장들이 배제되기도 했다. 또 자회사 사장단 인사와 이에 앞서 이뤄진 신한지주 임원진 인사에서 신한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반면 조흥 출신 인사는 카드 부사장으로 한명이 배정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 노조에서는 "이번 인사는 신한 쪽 인사들에 의해서 주도된 만큼 두 은행간 차별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지주 측은 두 은행에서 전문성과 성과가 뛰어난 부행장들을 낙점, 은행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통합은행의 성공적인 출범과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기준을 적용했다"며 "통합은행의 12그룹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의 인사 교류를 통한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시너지 영업기반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개인고객그룹ㆍ기업고객그룹 등 통합은행 12개 그룹의 업무 분장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지만 부행장들의 기존의 경력을 감안해 업무가 맡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는 또 굿모닝신한증권ㆍ제주은행ㆍ신한캐피탈ㆍ신한데이타시스템 등 주요 자회사의 최고 경영자를 교체,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통합은행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간의 인사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통해 금융지주회사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성과주의를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지주사는 또 대규모 인사로 인해 임원들의 임기가 한꺼번에 만료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합은행 경영진 및 자회사간 전보로 이동한 임원의 임기는 직전 선임일을 기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르면 올 연말부터 임기가 만료되는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또 한번의 인사가 예고된 상황이다. 한편 통합은행 출범 전까지 새로 선임된 12명의 부행장들이 자리가 없어지는 기존 부행장들의 업무를 넘겨 받아 처리할 예정이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탈락한 인사들 중 성과와 공헌도가 높은 경영진은 향후 비은행 자회사로의 전보 추진을 통해 인사의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게 지주사의 기본적인 인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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