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피인수 회사로 거론됐던 이필름은 당분간 주가가 하락하고, 이화전기 주가 역시 힘을 쓰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화전기는 지난 6일 계열사인 이필름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조회공시에 대해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화전기 관계자는 "매수 상대방과 의견 차이가 있어 최종적으로 의사를 철회했다"며 "이번 매각실패 이후 계획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화전기는 지난해 말 중국의 화투유한공사와 이필름의 지분 10.21%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협상이 결렬된 이후 재협상에 돌입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필름의 경우 주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필름은 지난 6일 매각무산이 알려진 이후 전날 대비 14.61% 떨어진 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이 주가에 즉각 반영된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분 매각 이슈가 있을 때 피인수 회사는 경영진 교체와 인수사와의 시너지 효과 기대감 때문에 오른다"며 "매각 실패로 이벤트 효과가 사라졌고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필름은 지난 24일부터 5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 거래일 상승 마감했다.
이화전기의 경우 이번 딜 실패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 투자를 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지난 6일 이 회사 주가는 전날 보다 소폭(1.79%)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한가를 기록한 이필름에 비하면 낙폭이 매우 작은 것이다.
한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매각 주체는 딜에 실패해도 피인수 기업 대비 주가에 큰 변동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어쨌든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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