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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연매출 10%씩 '쑥'… 일반 중기의 두배

[중기 신성장 동력, 클러스터] <상> 열매 맺는 맞춤형 R&D 지원

신기수 대건테크 대표가 지난 8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산단공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개발에 성공한 3D 프린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단지공단

기술 변화에 뒤쳐진 업체 진단… 신규아이템 발굴·원천기술 제안

신속한 사업화·시장화 전과정 지원… 특허출원 늘고 기술집중도 향상

테마클러스터 참여 피피아이, 세계최초 50㎓ AWG 개발 '기염'

대건테크 공작기계 성장 정체되자 컨설팅 통해 3D프린터 사업화 성공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산업단지공단 클러스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필수코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클러스터는 권역별로 대·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 중심의 산학연 협의체(미니 클러스터)를 구성한 뒤 정기 회의를 통해 중기 맞춤형 연구개발(R&D)과제를 발굴, 사업화를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71개의 미니 클러스터가 구축됐다. 클러스터 회원인 각 중소기업들은 R&D, 시제품 개발, 특허 출원, 해외시장 진출 등 성장 주기별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클러스터의 성과는 최근의 수치를 통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클러스터를 통해 R&D 지원을 받은 중기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0%로 국내 일반 중기 성장률 5%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클러스터 참여 중기의 연 평균 수출 증가율은 6.7%로 일반 중기(4.6%)보다 높았다. 서울경제신문은 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한 우수 중기 사례를 소개하고 더 나아가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전남 광주에 자리한 광통신부품업체 피피아이는 2013년부터 산단공 테마클러스터 사업에 참가했다. 테마클러스터 사업은 기존의 클러스터 사업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총괄주관기업을 중심으로 10~20개 산학연 협의체가 연계해 2~3년간 특정 기술(테마)에 대한 R&D를 진행하는 것이다. 1개 테마에 2년간 최대 20억원이 지원된다. 피피아이는 '메트로급 80채널 T-ROADM 시스템 개발 및 마케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은 테마사업의 총괄주관기업으로 선정된 후 호남지역의 부품협력사 10개 업체와 통신장비제조업체 코위버, 광주대학교, 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R&D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초 세계 최초로 50㎓ 광파장다중화소자(AWG)를 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산단공 클러스터 회원사이자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대건테크의 신기수 대표는 2012년부터 고민에 빠졌다. 이전까지는 대기업에 반도체 장비와 공작기계 등을 납품해 꾸준히 성장했지만, 대기업들이 해외 납품업체로 거래선을 바꾸면서 매출이 200억원대에서 멈춘 것이다. 신 대표는 고심 끝에 2013년 초 산단공에 'SOS'를 보냈다. 산단공은 산학연 협의체 회의와 자체 운영 중인 기업성장지원센터를 통해 대건테크에 3D프린터 사업에 진출하라고 조언했다. 차세대 유망 사업인 3D프린터가 대건테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대건테크는 회사 내 R&D 조직을 설립했고 지난해 'MyD'라는 3D 프린터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3D 프린터를 일본에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산단공 클러스터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의 급속한 변화로 기술 개발이 뒤따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를 면밀히 진단해 맞춤형 R&D 과제를 발굴하고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다. 기존 R&D 사업의 경우 정부가 대형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하면 기업들이 수행하는 '탑 다운(Top-Down)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면, 클러스터 R&D 사업은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신규 아이템이나 원천 기술을 제시해 지원하는 '보텀 업(Bottom-up)' 방식으로 운영되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윤창배 산단공 클러스터사업팀 팀장은 "산단공 클러스터 사업은 중소기업 기술 역량을 강화해주기 위해 신기술 개발, 틈새시장 제품 확보를 위한 R&D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며 "특히 특허회피 전략 수립을 통해 R&D 기획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고 연구개발 성과물이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에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사업화·시장화에 이르는 과정을 지원해 R&D 실패율을 최소치로 줄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클러스터 회원사의 R&D 역량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클러스터 참여 기업의 2013년 특허 출원 건수는 기업당 0.39건으로 일반 중소기업의 0.09건을 크게 앞섰다. 특허출원 못지 않게 클러스터 참여 중소기업의 기술집중도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집중도는 전체 특허출원 건수 대비 각 기술 분야별 출원 비중의 제곱을 합한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특정 기술 분야에 집중돼 특허 출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3년 기준 클러스터 참여 기업의 평균 기술집중도는 0.4로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의 평균 기술집중도 0.24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특허청 관계자는 "클러스터에 참여한 중소기업일수록 특허 출원이 많고, 기술 집중도도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이는 클러스터 참여 중소기업의 R&D 성과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뛰어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산단공 클러스터 사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재 부문 R&D에 힘을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장훈 산단공 동남권본부장은 "현재 소재 산업 부문에서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며 "산단공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재료연구소와 같은 국책 연구기관이 힘을 합쳐 소재 관련 원천 기술과 제품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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