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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풍향계] 금통위 결과 상관없이 강세지속 될듯
입력2008-04-06 16:53:49
수정
2008.04.06 16:53:49
[채권 풍향계] 금통위 결과 상관없이 강세지속 될듯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채권시장이 명확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 측면에서는 통화정책으로 변수가 단일화됐으나 이를 둘러싼 이른바 당국자들의 코멘트 리스크가 꾸준히 반복되면서 금리가 단일한 방향으로 강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빡빡한 구도가 반복되는 형국이다.
미국발(發) 신용경색 위험이 확연하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일단 환율 및 스와프시장을 통한 금리 움직임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들 시장동향이 금리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단 시장 참가자들은 부담스러운 변수 가운데 하나는 제거된 상황에서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화정책 이슈, 보다 엄밀하게 표현하면 통화정책을 둘러싼 정책 당국 간의 공방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하루는 인하 기대, 그 다음 하루는 기대에 대한 되돌림이라는 반복적인 일과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경기하강 압력이 시간이 갈수록 둔화될 가능성과 물가상승 압력이라는 변수는 그 상황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정책을 통해 해법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어느 한쪽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반대 논리에 공격을 받을 여지가 크고 이미 상대방의 논리적인 맹점을 간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논쟁 자체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두고 벌이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 공방은 명확한 정책 스탠스가 정해지지 않는 한 뚜렷한 방향 설정보다는 변동성을 더하는 재료의 성격이 짙다.
실제 발표되는 경제지표 역시 이 같은 양측 간의 대립구도를 여실히 확인해주고 있다. 월간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길든 짧든 일정 정도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음을 나타낸 반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이 물가상한 목표로 설정한 3.5%를 훌쩍 뛰어넘는 3.9%로 집계됐다. 당국 간의 팽팽한 논리 대결이 지표를 통해서도 좀처럼 어느 한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지 않는 흐름이었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해 오는 10일 열리는 4월 금통위에서도 구체적인 행동을 통한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금리인하 논쟁이 단순히 방향성에 대한 논쟁을 떠나 구체적인 행동 시점에 대한 논쟁으로 서서히 변형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금통위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채권가격에 대한 강세 마인드는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당 기간 지속된 강세 분위기로 인해 만약 금리가 반등할 경우 속도나 폭은 금리 하락시 흐름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를 요하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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