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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성장경로 복귀"… 하반기도 완연한 회복세 이어갈 듯

1분기 GDP 전분기보다 0.9% 성장<br>재정 조기집행 등 효과… 민간소비·설비투자 호조<br>유럽 위기 재발 않으면 올 3.5% 달성 무난할 듯<br>경기 바닥탈출 여부는 2분기까지 지켜봐야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으로 U턴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글로벌 국가채무위기로 한껏 움츠러들었던 경제가 올해 들어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닫았던 지갑을 조심스럽게 열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경기둔화를 우려한 정부가 시중에 '돈'을 푼 것도 경기회복에 한몫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여파로 건설 투자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처럼 스페인 등 유럽 지역 재정위기가 부각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가 올해 말까지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속보치)'를 보면 올 1ㆍ4분기 GDP는 전기보다 0.9% 성장해 전 분기의 0.3%를 크게 웃돌았다. 전기 대비 GDP성장률은 지난해 1ㆍ4분기 1.3%, 2ㆍ4분기 0.8%, 3ㆍ4분기 0.8%, 4ㆍ4분기 0.3%로 내리막길을 걷다 올 1ㆍ4분기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8%로 2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전기 대비 성장률이 오름세로 돌아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경기의 흐름을 더 정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경기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요즘과 같은 경기 전환기에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4ㆍ4분기에는 유럽 국가 채무위기에 따른 영향 탓에 경기가 최악이었다"며 "1ㆍ4분기 성장률이 높아진 것은 최소한 지난해 4ㆍ4분기 '침체의 늪'을 벗어나 '정상 성장경로'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부문별 지표도 일제히 호조를 보였다. 우선 지난해 0.4% 감소했던 민간소비가 올 1ㆍ4분기 1.0%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주가 회복과 고용증가 등에 힘입어 컴퓨터 등 내구재 소비가 늘었다. 설비투자 증가속도도 눈에 띈다. 전기 대비 10.8% 증가해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지출도 지난해 4ㆍ4분기 0.8%감소에서 올 1ㆍ4분기 3.1% 증가로 돌아섰다.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숫자로 입증된 것이다. 기업 창고에도 빈자리가 많아졌다. 올 1ㆍ4분기 재고가 지난해 4ㆍ4분기 0.8% 늘었다가 올 1ㆍ4분기에는 0.7% 줄었다. 생산한 양보다 판 물건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재고 감소가 지속되면 생산증가로 연결돼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과 정부는 1ㆍ4분기 성적표에 만족하면서도 섣부른 '경기바닥론'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 국장은 "1ㆍ4분기 성장률 0.9%을 1년치(연율)로 환산하면 3.6%로 추세 성장률에 근접한다.유럽 위기가 재발되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 3.5%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기가 확실히 바닥을 찍고 U턴했는지 여부는 2ㆍ4분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이미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1ㆍ4분기 성장세를 볼 때 지난해 4ㆍ4분기가 경기 바닥이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론 확산이 근거다. 미국이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끌어올린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세계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회복은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최대 걸림돌은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유가 급등"이라며 "하지만 유럽 위기가 점진적이나마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어 수출이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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