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오페라 무대에서 한국 이름을 빛낸 5명의 오페라 가수들이 꾸미는 무대가 펼쳐진다. 테너 강요셉과 허창, 바리톤 강형규, 소프라노 이숙형, 이현숙. 클래식 문외한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오페라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귀에 익숙한 반가운 이름들이다. 강요셉은 유럽정상 오페라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 도이체 오퍼의 전속 솔리스트. 2001년에 독일 쾰른극장에서 R.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로 데뷔한 이후 도이체 오퍼 베를린,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등 독일 유명 오페라 무대의 러브콜을 받으며 유럽 정상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강형규는 유럽 무대에서 뛰어난 기교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바리톤 가수로 통한다. 1999년 스페인 빌바오 아리아가 극장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로 데뷔한 이후 활동 무대를 이탈리아로 넓혔다. 캐나다 국제 성악 콩쿠르, 밴쿠버 오페라 재단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이숙형은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현숙은 지난해 세계적인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안셀모 콜차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마르티니 국제 성악 콩쿠르 등 여러 국제 콩쿠르를 잇따라 석권하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옌지(延吉ㆍ연길) 태어난 허창(許昌ㆍ중국명 쉬창)은 조선족 가수로는 유일하게 유럽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는 테너. 2001년부터 독일 울름 시립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명예 울름 시민 타이틀을 받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다섯 명의 해외파 가수들이 꾸미는 무대는 ‘유러피안 오페라 갈라 콘서트’. 프랑크푸르트 오퍼 객원지휘자인 윤호근이 이끄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과 함께 모차르트, 도니제티, 베르디의 주옥 같은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강요셉과 이숙형은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아리아 등을 부르고 바리톤 강형규는 베르디의 ‘운명의 힘’ 가운데 ‘나의 비극적인 운명’을 들려준다. 테너 쑤창은 도니제티 ‘라 파보리타’를, 이현숙은 드보르작 ‘루살카’ 중 한 대목을 골랐다. 8월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9-5743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