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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조작 누가, 얼마 만큼 개입했나

서울대 조사위원회 정명희 위원장은 10일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줄기세포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바꿔치기가 가능하냐"고 `바꿔치기' 주장을 펴는 황우석 교수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애초부터 줄기세포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바꿔치기라는 말이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또 사람의 난자에 핵을 이식하는 황 교수팀의 기술에 대해 "이미동물난자에 오랫동안 사용된 기술로서 독창적 신규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이미 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어 더 이상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를 확인하실 겁니다"라는 황 교수의 거듭된 원천기술보유 주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말이다. 이로써 황 교수가 궁지에서 빠져나오려고 궁여지책끝에 고안해 낸 것으로 보이는 두 가지 논리, 즉 바꿔치기와 원천기술 보유 주장은 조작 논문과 마찬가지로 그진실성과 타당성을 잃게 됐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과연 누가, 얼마 만큼 논문 조작에 가담했는지에 쏠리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가 내놓은 '황우석 교수 연구의혹 관련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논문 조작에 관여한 정황들이 어렴풋하게 나마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경우 줄기세포 면역염색 사진을 만들때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김선종 연구원이 여러 장의 세포주 사진을 찍어 사진파일을 황 교수에게 전달하고, 황 교수는 강성근 교수에게 사진파일을 건네주어 자료를만들어 미국 피츠버그대의 섀튼 교수에게 전달했다. 또 DNA지문분석 데이터도 4,5,6,7,8,10,11번 세포주의 경우 권대기 연구원이 김선종 연구원에게 환자 체세포만을 둘로 나누어 시료를 전달하고 김선종 연구원이 다시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이양한 박사에게 분석 의뢰했다.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확인하는 배아체 형성 실험은 아예 하지도 않고 김선종연구원이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미즈메디병원에 보관중이던 수정란 줄기세포의 배아체 사진을 사용했다. 논문 작성은 강성근 교수가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 섀튼 교수에게 전송하면 섀튼 교수가 주도적으로 논문을 작성해 직접 사이언스에 제출했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논문 조작이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이뤄졌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정황 증거상 황 교수가 논문 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자신의 논문 조작 행위를 숨기기 위해 바꿔치기 운운하며 연구총괄책임자로서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또 한번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황 교수는 2005년 논문의 제1저자인 동시에 공동 교신저자로 돼 있다. 일반적으로 논문의 제1저자가 공동 교신저자의 지위까지 차지하는 경우는 드문일로 황 교수는 이 논문의 성과를 독식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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