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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이 골퍼를 주목하라] (8) 장정
입력1999-01-14 00:00:00
수정
1999.01.14 00:00:00
「올해 나이 19살. 키 154㎝. 드라이브 샷 거리는 230야드.」프로 데뷔를 선언한 장정선수의 짤막한 프로필이다.
장정선수의 스윙을 지켜본 KGM대표 김승학프로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다』고 평했다.
갈마초등학교 6학년때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장정은 아버지 장석중씨(53·사업)의 지도로 기량을 연마했다. 아무리 싱글골퍼라지만 아마추어가 지도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법인데 장정의 기본기는 흠이 별로 없다.
왜소한 체구지만 호쾌한 스윙,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장정선수의 장기지만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일품이다.
장정의 드라이버 거리는 대략 230야드 정도, 장타는 아니지만 페어웨이 적중률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국가대표시절을 기준으로 할 때 페어웨이 적중률은 85~90% 사이. 물론 코스가 다르고 라운드 수도 다른만큼 절대비교는 곤란하지만 98년 미국LPGA투어 페어웨이 적중률 1위였던 펄신(83.2%)의 기록보다 낫다.
「야무진 샷」을 구사하는 장정은 이처럼 정확한 드라이브 샷을 내세워 97년 대우자동차컵 5위, 유공인비테이셔널 5위에 이어 한국여자오픈 우승까지 오픈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프로들의 기를 죽였다.
장정은 그러나 아이언 샷 정확도가 떨어진다. 특히 숏아이언이 부정확하다. 장정은 『요령이 생겨서』 치기쉬운 채, 제일 잘맞는 채, 그러니까 7번만 주로 연습했기 때문이란다. 이 말은 숏 아이언의 정확도는 조금 연습하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프 샷 역시 장정의 약점이다. 풀이 휘어감길 때 골프채를 빼는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올 동계훈련동안 연습해서 극복할 것이라고 한다.
키가 작아 체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는 장정은 프로선언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경쟁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장정이 골프에 입문하게 된 것이 이웃해 살던 박세리에게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장정은 이후에도 계속 박세리를 비롯한 주변의 선배들과 경쟁하면서 골프를 익혔고 때론 『키도 작은게 무슨 골프』냐는 말까지 들었지만 그럴수록 이를 악물고 승부욕을 키웠다.
그동안의 경쟁, 라이벌의식이 오늘의 장정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선배들은 다 프로무대로 빠져나갔고 장정은 혼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그래서 택한 것이 프로데뷔다. 보다 넓은 물에서 보다 센 경쟁자들과 부딪치며 살아남겠다는 것이다.
장정은 올시즌 초 한국여자프로골프테스트를 치를 예정이다. 테스트를 1위로 통과해야만 곧바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테스트 준비에 최선을 다할테지만 일단 테스트를 통과, 프로가 되면 외국무대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일본 프로테스트 신청은 이미 지난해 마감됐기 때문에 먼저 미국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장정, 『작아도 못하는 게 없다』는 소리를 꼭 듣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장정은 요즘 대전에서 헬스와 단전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다듬으면서 가끔 서울에 올라와 스윙지도를 받고 있다.【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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