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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 참패로 우울한 표정이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ㆍ미국)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부터 9월초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던 우즈는 28일 오후(한국시간)부터 나흘동안 영국 런던 근교 허퍼드셔의 그로브골프장(파72ㆍ7,120야드)에서 펼쳐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WG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우즈가 ‘미국PGA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기록을 낼 수 있는 경기. 라이더 컵은 팀 매치였고, 그 전에 참가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HSBC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유럽 투어 경기이기 때문에 그의 미국PGA투어 연승행진은 기록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대회는 영국에서 치러지며 WGC시리즈로 불리지만 미국PGA와 유럽 투어 등 세계 6대 프로골프투어 연합체가 주관하는 경기로 미국PGA투어 대회로도 분류된다. 때문에 우즈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설 경우 지난 99년과 2000년 사이에 작성했던 출전 대회 6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되는 것. 세계랭킹 50위내의 선수를 비롯해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70명만 출전,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치르는 만큼 우승 경쟁은 치열할 전이지만 우즈가 우승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지난 99년 창설돼 9.11테러가 있었던 2001년을 제외하고 6번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즈가 4번이나 우승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99년(스페인), 2002년(아일랜드), 2003년(미국 조지아주), 2005년(미국 캘리포니아주)등 장소가 달라도 그의 우승행진은 계속됐다. 게다가 올해는 HSBC월드매치 플레이 1회전 탈락과 라이더컵 참패의 수모를 씻을 기회라고 생각하는 터라 우즈의 우승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러나 우즈가 PGA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 단일대회 5승에 2년 연속 우승 등의 기록을 내려면 사기가 크게 오른 유럽파의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폴 케이시,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등이 우즈를 막을 주요 후보들. 미국 팀으로 호흡을 맞췄던 짐 퓨릭과 필 미켈슨 등도 우즈를 제칠 수 있으며 애덤 스콧(호주),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등도 주요 우승 후보들이다.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도 4년 연속 이 대회에 초청돼 상위권 입상을 노린다. 한편 이 대회는 SBS골프채널을 통해 1, 2라운드(28일, 29일)는 오후 9시30분, 3라운드(30일) 오후 10시, 4라운드(10월 1일)는 오후 8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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