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ㆍ2위 철강업체간 인수합병(M&A) 소식이 포스코 주가를 끌어올렸다. 안정적인 철강시황 전망에다 포스코에 대한 M&A기대감이 다시 일면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26일 포스코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8,000원(3.45%) 오른 2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2위 철강기업인 아르셀로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 1월 세계 1위 철강기업인 미탈스틸이 제안한 인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시장점유율 12%, 연간 1억톤 이상의 철강을 생산하고 거대 철강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초대형 철강사의 출현으로 세계 철강업계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이 낮은 포스코가 적대적 M&A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다시 제기됐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10년 내 아시아 권에서도 연산 1억톤 이상의 초대형 철강사가 탄생할 것”이라며 “이는 뚜렷한 대주주가 없고 M&A방어에 다각적으로 나서고 있는 포스코의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5년 말 현재 세계 철강업계 순위는 1ㆍ2위인 미탈스틸과 아르셀로에 이어 일본의 신일본제철, 한국 포스코, 일본 JFE스틸, 중국 바오산철강 등의 순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ㆍ2위 업체간 합병으로 상위 글로벌 철강사들의 M&A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특히 중국 철강사들의 구조 조정을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초대형 철강사의 등장으로 생산량 조절과 가격 협상력이 확대돼 철강 시황이 안정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합병 후 미탈스틸이 북미와 유럽지역의 철강수급과 가격 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포스코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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