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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 <91>'스파이더 맨' 최단기 흥행기록

[박흥진의 할리우드 21]'스파이더 맨' 최단기 흥행기록 '스파이더 맨'의 흥행기록이 계속되고 있다. '스파이더 맨'은 개봉 두번째 주에도 흥행수위를 고수하며 주말 사흘간 7,200만달러의 입장권 판매수익을 올려 역대 최단기 2억달러 흥행고지 등정이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이 영화는 개봉 10일만인 11일 2억2,36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개봉 13일만에 2억달러 선을 넘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스파이더 맨'은 개봉일 최고 흥행, 상영 둘째주 최고 입장수입, 최단기 2억달러 돌파 등의 다양한 기록을 수립했다. '스파이더 맨'의 신기록은 앞으로 스튜디오들에게 압력을 가해 이들로 하여금 단시일내 거액을 회수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영화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만들것이다. '프랜차이즈'영화란 빅스타 주연의 대규모 예산을 들인 액션 위주의 이벤트영화와 속편을 일컫는 말. 이 영화가 흥행신기록을 낸데는 메가플렉스의 공이 크다. 1990년대 후반부터 미극장주들은 한 건물에 12~30개짜리 스크린을 짓고 이벤트 영화를 동시에 5~6개 스크린에서 돌리고 있다. '스파이더 맨'은 전국 7,500개 스크린서 동시 개봉됐는데, 최근 LA에 신설된 그로브 메가플렉스 경우 현재 14개 스크린 중 5개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30분 간격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한 건물에서 한 영화가 21번이나 상영되고 있는 것이다. 만화가 원작인 '스파이더 맨'의 흥행성공으로 할리웃은 앞으로 동류의 영화를 양산해 낼 것이다. 이 영화의 속편은 내년 1월 제작에 들어가 2004년에 개봉되고 '와호장룡'의 앙리 감독은 내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지금 '헐크'를 찍고 있다. 또 벤 애플렉 주연의 '데어데블'과 'X-멘 2'도 각기 내년 2월과 5월에 개봉될 예정이고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고스트 라이더'와 '퍼니셔'및 '수퍼맨'과 '배트맨'등도 다시 만들어질 계획이다. '스파이더 맨'은 특수효과 액션영화치곤 미비평가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이 영화는 10대들에게나 적당할 영화인데도 지난 주말 관객의 연령층은 25세 이상의 관객과 그 이하가 각기 절반씩으로 나타났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미국 사람 4명중 3명이 이 영화를 본 것이다. 나는 짜임새가 엉성한 이런 영화를 보려고 극장에 몰려든 미국관객들의 블록버스터 심리가 도무지 마땅치가 않다. 오락영화 일변도의 할리웃이 만들어내는 정크푸드 영화에 미국인들이 인이 박힌 것이다. /한국일보 LA 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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