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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상승 기대속 부동산대책 주목
입력2003-10-28 00:00:00
수정
2003.10.28 00:00:00
한기석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라 전고점에 육박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지수가 급락하며 추세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던 증시는 이번주 들어 이틀간의 상승으로 직전 3일간의 하락폭을 거의 만회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700선을 넘어선 이후 몇 번의 조정을 거치면서 하방경직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이후 800을 넘어 83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29일 발표되는 부동산 대책은 물론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이 대부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는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지수 급등을 이끈게 프로그램 순매수라는 점에서 매물 출회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외국인이 3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반면, 지난 3일간 순매수했던 개인이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 수급상황도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로 지수 급등=이날 급등의 주역은 프로그램 매수로 순매수금액이 모두 4,200억원이 넘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3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모두 1,400억원 이상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지난 5월이후 일일 평균 순매수 규모가 1,1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다시 안정적인 순매수 대열로 복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지수는 장중 한때 20포인트 넘게 상승, 78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개인투자가들이 단기 상승폭이 커지자 차익실현 매물을 늘리며 2,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인데다 780선이 강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수의 추가상승이 제한돼 13.75포인트(1.80%) 오른 775.36포인트로 마감했다.
◇추가 상승 기대감속 부동산대책 주목=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상황은 투자심리가 활황국면에 있다고 봐야 된다”며 “쉽게 제어될 성질의 것이 아닌만큼 탄력을 받아 최소한 800선은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770~780선에서 여러 번 조정을 거쳤지만 그때마다 큰 폭의 하락 없이 다시 밀고 올라왔듯이 앞으로도 조금씩 밀리면서 계단식 상승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일단 830선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다만 이후 대세상승을 위해서는 은행주가 받쳐줘야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문가들이 주시하는 것은 29일 발표될 부동산 대책과 산업활동 동향 결과 및 미국의 FOMC회의 결과다. 부동산대책의 강도가 높을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영우 UBS증권 전무는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관련 “정부 의지가 강력한데다 최근 강남지역 등 부동산 가격 추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진단했다.
◇단기 조정론도 대두=이틀 동안의 상승세가 주로 프로그램 매수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가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1조4,000억원대에 달해 종전 최고치인 1조5,000억원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보다는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도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전략가는 “미국의 잉여유동성(실질적으로 남는 통화) 증가세가 8월부터 둔화하고 있는데 경험적으로 볼 때 둔화한 지 3개월이 지나면 뮤추얼펀드가 감소세로 돌아선다”며 외국인의 매수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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