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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국채 대거 매입/총 보유액 430억불… 장기채 위주

◎지난해 121억불어치 사들여 일 116억불 능가【뉴욕=김인영 특파원】 중국이 근년들어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면서 미국 채권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따르면 중국의 미재무부 채권 보유액은 지난 93년 5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4백30억 달러로 늘어났다. 미재무부 채권의 최대 보유국은 아직 일본으로, 일본은 지난해 5월 31일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은 4%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래량 기준으로 볼때 일본의 미재무부 채권거래 비율은 지난 89년 47%에서 지난해 11%로 격감한 반면, 지난 89년 거래량이 전무했던 중국은 지난해 8%를 차지했다. 매입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지난해 1백21억 달러 규모의 미재무부 채권을 사들여, 같은 기간 일본이 사들인 1백16억 달러를 능가했다. 일본은 상환기간이 짧은 단기채 위주로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장기채를 사들이고 있다. 미채권 시장의 수익율과 은행의 이자율은 30년 만기 재무부채권등 장기채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채권시장은 물론 은행 이자율 결정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는 것은 중국의 대미무역흑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3백86억 달러의 흑자를 내 1천50억달러 외환보유액을 기록했다. 따라서 중국은 무역흑자에서 벌어들인 달러의 안전한 투자처로 미 재무부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채권투자자들은 중국이 오는 7월 홍콩의 주권을 건네 받으면 미국 채권시장에서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중국 경제의 성패, 미­중 관계 등이 곧바로 미채권 시장에 파급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 금융가에서는 일본이 경제침체로 미 재무부채권을 매각하고 있는 반면 중국이 이를 사들이는 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가까운 시일내에 중국은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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