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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히고 억압 받는 국내 기업보다는 외국인 투자기업이 좋잖아요. 외투기업 특유의 분위기도 좋고 돈보다는 자율성과 창의성 속에 자기계발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싶어요."(구직자) "지식경제부와 KOTRA가 주관하는 행사라서 그런지 구직자들의 수준이 기대 이상입니다. 회사 내에서 채용인력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외투기업 직원) "3년 전에는 제가 구직자로 왔는데 올해는 채용담당자로 왔네요. 구직난이 더 심해져서 그런지 참가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외투기업 채용담당자)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COEX는 8일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과 인재를 뽑기 위한 외투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내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취업난을 반영한 듯 행사를 주최한 지식경제부, 주관한 KOTRA 측과 참가한 외투기업들 모두 "구직자가 크게 늘었고 행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당초 주최 측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하루에 8,000명씩 약 1만6,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막 전부터 3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지난해보다 열기가 뜨거워 예상인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외투기업들도 박람회를 통한 채용인력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네덜란드 투자기업인 ASML코리아가 박람회에서 엔지니어 55명을 채용할 계획이고 한국에 신규 진출한 케봇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영국 투자기업인 에드워드코리아가 각각 30명을 뽑기로 했다. 지난해 25명을 채용한 ABB코리아는 올해 그 이상의 인원을 뽑을 예정이고 바스프도 20~30명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3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8곳, 20명 이상을 뽑겠다는 곳이 40곳 등 총 48개사가 최소 2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90개 기업이 196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95개사가 74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한 외투기업 담당자는 "백화점 가는 고객과 할인점에 가는 고객은 기대하는 것이 다르다"며 "지경부와 KOTRA에서 주관하는 외투기업에 응시하는 구직자들의 수준도 높다"고 말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구직난이 더 심해져서 그런지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참가자들이 많고 구직자들이 더 적극적"이라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투기업들이다 보니까 구직자들의 기대치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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