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아세안 신흥국 수출시장에 주목하자'는 보고서에서 "브릭스(BRICsㆍ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국가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VIP 경제권이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VIP경제권'이란 세 국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일본의 한 경제주간지가 만들었다.
지난 2000년 이후 VIP 경제권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4%로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이었으며 지난해에는 6.2%를 기록, 처음으로 브릭스(5.4%)를 앞질렀다. 세계 경제에서 VIP 경제권 비중은 2000년 0.9%에서 2012년 1.8%로 증가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VIP 경제권 규모가 2018년 약 2조1,730억달러로 늘어 전세계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의 교역에서 VIP 경제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중국(20.2%) ▦일본(9.7%) ▦미국(9.5%)에 이어 네 번째였다. 한국의 VIP 경제권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은 12.2%로 ▦미국(16.3%) ▦중국(14.3%)에 이어 세 번째다.
보고서는 VIP 경제권의 성장동력으로 ▦낮은 임금과 풍부한 노동력 ▦지속적인 투자증가▦도시화 진전에 따른 투자기회 발생 ▦중산층 급증 ▦풍부한 지하자원 등 5가지를 꼽았다. 안중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VIP 경제권을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한류열풍을 적극 활용해 한국상품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조성해 소비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