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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경영권 첨예 대립

오는 28일로 예정된 하나로통신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LG그룹이 신윤식 회장의 3 연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관계요로에 줄대기가 성행하고 인신공격성 비방이 난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데이콤, LG텔레콤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25일 신 회장 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반면 현 경영진은 신 회장을 연임시키고 이인행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주총에서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주요 주주인 삼성과 SK측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국 주총 당일 표대결을 통해 결정이 날 전망이다. ◇LG 왜 반대하나= 지난 1997년 하나로통신 출범 이래 6년간 CEO(최고경영자)를 맡아 온 신 회장은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볼 수 없으며 하나로통신의 생존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CEO를 앉혀야 한다는 게 LG그룹측의 표면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데이콤(시외ㆍ국제전화 및 기업회선)-파워콤(기간통신망)-LG텔레콤(이동통신) 등으로 이뤄진 그룹 차원의 협력 체제에 하나로통신(시내전화ㆍ초고속인터넷)을 편입, 통신 3강 체제를 굳히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하나로통신 현 경영진의 입장= LG그룹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신 회장을 비롯한 하나로통신 현 경영진은 `무임승차 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LG가 만일 하나로통신을 가져가고 싶으면 추가 투자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정식 계열사로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LG, 삼성, SK 3대 주주의 삼각견제를 이용해 통신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을 외면하고 `어부지리`를 얻으려 한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표 대결 어떻게 되나= LG그룹측이 주총에서 확실히 동원할 수 있는 지분은 15.89%에 이른다. 현 경영진이 확실히 동원할 수 있는 지분은 우리사주 1.1%에 불과하지만 삼성(8.43%)과 SK(5.41%)그룹, 대우증권(4.3%) 등 주요주주들의 LG 견제심리에 기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번 안건과 관련,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SK는 LG쪽에, 삼성은 현 경영진에 반발짝 정도 가까이 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하고 있으나 교체 필요성을 은연중 내비치고 있다.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을 적극 유도해야 할 정통부 관리들 입장에서는 대선배인 신 회장을 껄끄러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 SK와 삼성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들은 만약 신 회장 후임에 중립적인 인사가 오는 것이 확실하게 담보된다면 LG 쪽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후유증 클 듯= 업계에서는 하나로통신 경영권의 향배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후유증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양측이 관계요로에 줄을 대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후유증이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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