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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큐리텔 인수 의미와 전망

KTB네트워크 컨소시엄의 현대큐리텔 인수는 대기업 구조조정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의 풍부한 유동성과 벤처의 기술이 만나 구조조정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 국내에서도 CRC의 부실기업에 대한 투자는 여러 번 시도됐지만 대부분 자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에 그쳤다. 반면 KTB네트워크와 팬택의 현대큐리텔 인수는 경영정상화를 통한 장기이익 환수에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TB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CRC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로 국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해외 유출에 대한 근심도 덜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대큐리텔의 해외매각 계획을 구체화한 지난 9월부터 업계에서는 한국이 세계 수준에 올라있는 CDMA 기술마저 국외로 유출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실제로 일본의 도시바와 이스라엘의 다이텔레콤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점은 업계의 근심이 괜한 게 아니었음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KTB네트워크 컨소시엄은 결국 현대큐리텔의 새로운 주인자리를 차지함으로써 CDMA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다. 팬택의 현대큐리텔 인수는 삼성ㆍLG 양강 체제의 국내 단말기 시장판도에도 대변혁을 일으킬 전망이다. 팬택(30만대)과 현대큐리텔(60만대)이 한 달에 생산할 수 있는 단말기는 90여만대. 양사의 동반관계 설정은 삼성ㆍLGㆍ팬택-현대큐리텔로 이어지는 단말기 시장의 '3강 재편'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협동연구를 통한 기술력 향상과 생산 원가절감 등 다양한 '협력 시너지'는 양사를 국제경쟁력 있는 업체로 발돋움시켜 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팬택이 연간 10개 정도, 현대큐리텔이 15개 정도의 신규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수준에 올라있다"고 평가한다. 양사가 화학적인 융합을 통해 중복적인 개발투자를 줄여나갈 경우 연간 45개 이상의 신규모델 개발과 출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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