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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정보 유출로 잠시 휘청였던 NH농협은행이 소득공제 장기펀드, 방카슈랑스 판매 1등을 줄지어 기록하면서 은행권의 무서운 존재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단순히 '조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25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소득공제 장기펀드 계좌를 3만8,131좌 개설했으며 잔액만 153억3,600만원을 기록하며 전 은행권 통틀어 1위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직전 연도 총 급여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만 가입할 수 있다.
연간 최대 납입액은 600만원이며 이 경우 최대 240만원(납입액의 4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꼽힌다.
금융계에 따르면 소장펀드 금융권 전체 수탁액은 대략 430억원인데 이 중 은행권 전체수탁액은 334억원으로 농협은행(153억원)이 은행 중에서 46%가량을 가져간 것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소장펀드 판매잔액은 42억7,000만원, 하나은행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KB국민은행 등은 실적 난조로 공개하지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장펀드는 농협은행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어 업계에서는 불완전 판매를 의심하기도 할 정도로 성적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실적도 지난 3월 말 기준 3,556억원으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 2,629억원, 국민은행 2,485억원, 하나은행 2,158억원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타사 대비 35%에서 65%가량 높은 수치인 셈이다.
이 밖에 농협카드 정보 유출에도 불구, 카드이용액 실적은 거꾸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협카드의 카드이용액 실적은 올해 3월 말 기준 14조7,1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조3,698억원) 대비 10.1%나 증가했다.
김주하(사진) 농협은행장은 "정보 유출로 잘못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면서도 거래를 끊지 않는 충성 고객들이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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