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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대행 거취 '촉각'
입력2004-04-20 00:00:00
수정
2004.04.20 00:00:00
임동석 기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금 고민 중.’
열린우리당의 4ㆍ15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고 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열린우리당쪽에서 김혁규 전 경남지사, 조세형 전 주일대사 등을 총리 후보로 거론하면서 고 대행에게 간접적인 압력을 넣고 있다.
사실 고 대행은 총선이 끝난 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는 고 대행의 오랜 공직 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정일 것이다. 특히 여권에서 후임까지 들먹이며 자신을 흔드는 상황에서 고 대행이 굳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고 대행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행의 퇴임 시기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헌법 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진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총리직을 퇴임한 후 고 대행의 거취다. 일부에서는 ‘한동안 외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면서 국정 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들어 열린우리당에서 고 대행에게 손을 내 밀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치신인들이 대거 포진한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희석시키기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노 대통령이 고 대행을 총리로 기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 대행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예측이 많지만 퇴임 후에도 국내 정치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자리로 갈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진다. 이 같은 전망을 하는 이유는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높아진 그의 위상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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