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오준호 기계공학과 교수가 개발한 광학식 마운트를 이용해 광명성 3호 2호기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광명성 3호 2호기가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ST에 따르면 오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9시24분10초께 KAIST 휴보랩 옥상에서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제공한 궤도정보와 자체 추출한 궤도요소를 입력한 뒤 광명성 3호 2호기를 5초 동안 촬영했다. 당시 위성의 고도는 23도, 방위각은 322도였으며, 휴보랩과 위성까지의 거리는 1,238km였다. 오 교수의 마운트는 정밀도가 1초각(3,600분의 1도각)에 달해, 200km 떨어진 거리에서 1m길이 막대기의 위치가 어디를 향해 있는지 까지 특정할 수 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태양과 궤도면이 이루는 각이 일정한 태양동기궤도 위성이어서 매일 일정한 시각 한반도를 지나게 된다. 오전 8∼9시 또는 오후 8∼9시 사이 볼 수 있는데 겨울철에는 너무 어두워서 그 동안 관측이 어려웠다.
이번에 촬영한 데이터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의 크기는 1m 정도며, 무게는 나로과학위성과 비슷한 100kg정도로 추정된다. 밝기는 7∼8등급 정도여서 맨눈으로는 관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