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투자은행(IB)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해외 사업 및 IB사업 관련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연구 전문 확충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신입행원을 채용할 때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자, MBA 학위 소지자, 외국어 능통자 등을 우대한다. 해외 사업이나 IB사업을 위해서는 뛰어난 외국어 구사 능력이나 금융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채용공고를 통해 석사 이상의 학력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인력 채용에 착수했다. 이는 '우리경영연구소(가칭)' 설립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일단 30여명 전문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공개 채용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채용에서 '영어 능통'을 채용조건으로 제시하는 한편 해외수학·연구경험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석사이상의 학력과 3년 이상의 연구경력도 필수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들 전문인력을 확보한 후 ▦경제동향분석 ▦경영전략 ▦은행업 ▦비(非)은행업 등 4개 분야 연구에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시장조사 및 분석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 금융환경을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전문인력을 채용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이달 21일까지 석ㆍ박사급 연구전문인력 공채를 진행한다. 이코노미스트, 마케팅 조사 및 모델개발 인력, 부동산시장분석 전문가 등을 채용할 예정이다. 주로 경제ㆍ경영ㆍ통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며 연령제한은 없다. 산업은행도 민영화를 앞두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신입행원과 전문인력 채용을 병행중이다. 신입 행원 선발규모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150여명이다. 신입행원 채용에서는 외국 대학 수학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분야' 채용을 신설해 글로벌IB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직 전문역량 확충 등을 위해 국내외 변호사와 시스템 보안, 금융시장 분석, 주식파생트레이딩, 인수합병(M&A), PEF투자 전문가 20명 내외를 별도로 채용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과 민영화 작업 등으로 인력 수요가 많은 데다 앞으로 세계적 IB로 성장하려면 우수 인력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어 지난해보다 두 배에 많은 신입행원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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