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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낸드 고정가격 대폭 인상

이달초 최대 29%…하이닉스는 월말께 한차례 더 올리기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이달 초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을 10% 이상 크게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개선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9일 아시아 최대의 메모리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품목별로 최대 29%까지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인 8기가비트(Gb) 제품은 싱글레벨셀(SLC) 기준으로 최고 17.4달러를 기록, 2주일 만에 29% 상승했다. 또 16Gb 제품은 33달러로 22% 올랐으며 8Gb 멀티레벨셀(MLC)도 9.50달러로 18% 상승했다. 고정거래 가격이란 메모리 제조업체가 전자기기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장기 공급 가격으로 반도체 업체와 세트 업체와의 개별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8일 거래처에 공급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지만 상승폭을 직접 공개할 수는 없다”며 “낸드 가격이 올랐지만 생산물량을 늘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고정거래 가격을 5% 정도 인상한 하이닉스도 이달 말 한 차례 더 올릴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고정거래 가격은 현물거래 가격보다 10~20% 정도 낮았으나 이번 상승으로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3월 말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낸드 고정가격은 4월 초부터 반등을 시작해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약 10% 올랐다. 이는 올 하반기 미국 애플사 ‘아이폰’ 특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기흥공장의 정전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전사고의 영향에 대해 D램익스체인지는 “정전사고로 삼성전자의 8월 생산량이 5.5%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해 전세계 낸드 공급량 중 2%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낸드 부문에서 4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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