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로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안드레 고로딜로브(사진) 피델리티 유럽 하이일드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유로존 전 영역에 걸쳐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러시아와 공고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사태가 유럽 기업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유로존의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글로벌 시장의 우려에 대해 고르딜로브 매니저는 "유로존 해체설까지 나돌던 2008년 이후의 유럽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8년 이후 유로존이 재정위기를 겪으며 국채시장이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기나긴 조정 국면을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며 "그리스와 같이 재정위기를 겪었던 유로존 국가들이 10년 만에 경상수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앞으로 유럽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하이일드 채권시장에 대해서도 유망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고르딜로브 매니저는 "유럽 하이일드펀드 시장의 68%가 BB(S&P 기준)등급의 채권으로 이뤄져 있다"며 "CCC등급은 8%에 불과해 미국에 비해 높은 신용도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채권 가운데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후순위 채권도 다수 포함돼 있어 투자 안전성이 이자수익도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하이일드채권 시장에는 대형상장사나 인지도가 높은 회사들이 대거 포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딜로브는 매니저는 "유럽 하이일드채권 지수 상위 20대 구성 종목에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셀로미탈과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인 텔레콤이탈리아 등이 올라 있다"며 "정크 본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투자 가치가 높은 종목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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