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상선은 보유 중인 현대증권 주식 5,307만여주를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PE에 6,47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남은 절차가 있지만 구조조정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자구안은 해외터미널 유동화뿐이다.
현대상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CUT(California United Terminals)와 워싱턴주 시애틀 타코마에 있는 WUT(Washington United Terminals)의 지분을 담보로 1,500억원 규모의 유동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그룹은 해외터미널 유동화를 제외하고도 3조5,755억원 이상의 자구안을 실행했다. 이는 애초 계획의 108.3% 수준이다.
계열사와 사업부문 구조조정 중에는 LNG(액화천연가스) 운송부문 매각이 컸다. IMM인베스트먼트에 LNG 운송부문을 매각하면서 9,70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큰 줄기를 잡았다.
물류부문 계열사이던 현대로지스틱스를 오릭스에 넘겨 6,000억원을 확보했다.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했다.
부산신항 터미널의 재무적 투자자(FI)를 교체하면서 2,500억원을 끌어들였다.
자산매각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컨테이너박스 4만3,000여개를 매각해 1,225억원을 조달하고 KB금융지주 113만주(465억원), 신한금융지주 지분 208만주(960억원), 부산신항 장비(500억원), 부산 용당 컨테이너부지(783억원) 매각 작업이 진행됐다.
여러 형태의 자산매각을 통해 약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1,803억원)와 경영혁신을 통한 비용절감(1,225억원) 등으로 자구안 달성에 속도를 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