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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 부총리 일문일답/“경제 상황 고려한 최선책”

◎조기수습 못해 책임감… 부도유예·화의과정으로 불가피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2일 기아정상화방안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화의결정을 기다리기에는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려워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부총리는 『엄청난 대가를 치른 뒤 대책이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기에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부도유예, 화의 등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던 점을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아자동차 노조가 법정관리방침에 반발, 파업에 돌입했는데. ▲기아자동차의 경영어려움으로 근로자들도 어려움을 겪고있다. 법정관리를 통해 직장이 안정되고 생계도 보장되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반대는 이해하기 힘들다. ­정상화 이후 3자인수 문제는. ▲산업은행이 끝까지 경영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정상경영 모색이 도리지만 지금 상황에서 논의하기는 너무 이르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장기적으로도 경영이 쉽지 않다. ­공장이전 불가조건의 아시아자동차 매각 방침은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가. ▲아시아자동차는 광주지역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충격이 안가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도심에 있는 공장을 어차피 옮겨야 하는데 광주근교 등 광주지역으로 옮기라는 의미다. ­기아자동차의 공기업화 의미는. ▲법적 의미는 아니다. 공공기관인 산업은행이 대주주로서 책임지고 경영한다는 뜻이다. 협력업체도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될 경우 공신력을 가지고 거래를 정상화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경영정상화에 주도적 역할은 한다는 뜻이다. ­주식소각 등 기존주주 처리문제는. ▲법정관리절차중 법원이 결정할 것이다. 오늘 밝힌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은 그때 그때 다시 처리방안을 발표하겠다. ­통상마찰 소지는 없는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채권보전 차원에서 하는 일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지 않으므로 통상마찰을 빚을 소지는 없다. ­산은이 법정관리를 신청토록 한 이유는. ▲채권단이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화의동의 거부율이 높아 법원의 화의결정 여부를 기다릴 의미가 퇴색했다. 산은은 정부가 주인이므로 주주 입장에서 정부가 산은에 요청해 산은이 은행과 협조해 처리토록 한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는. ▲기아자동차는 자체 부채만을 볼 때 정상화가 가능한데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규모가 3조7천억원에 달해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정관리 외에 다른 방안이 없다. ­포드사의 지분은 어떻게 처리되나. ▲법원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말할 위치에 있지않다. ­다른 계열사의 처리방안은. ▲기존에 화의나 법정관리가 신청돼 있는 상태로 개별기업별로 처리될 문제다. ­이번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빨리 했으면 좋았다. 그동안 치른 엄청난 대가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부도유예, 화의신청 등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처리가 지체된 점을 이해해 달라.<최창환 기자> ◎김영태 산은총재/“기아자 법정관리중 3자인수 가능” 김영태 산업은행총재는 이날 하오 은행장회의를 마치고 『이르면 이번주 내에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아자동차에 대해서도 원매자가 나설 경우 제3자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총재와의 일문일답. ­출자전환 배경은. ▲채권금융단과 기아그룹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정부가 전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출자전환 시점은 언제인가. ▲법정관리인이 선임돼 정리계획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법정관리 신청은. ▲즉시 준비에 착수할 것이다. 통상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기아가 화의를 신청할 때 재산목록등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여서 이번주내에 가능할 것이다. ­자금지원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공익채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 때부터 자금이 지원된다. 협력업체에 대한 진성어음 할인도 마찬가지다. ­기아자동차의 제3자인수는. ▲법정관리 진행중에도 가능하다. 현재상태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원매자가 나선다면 추진하겠다.<이기형 기자> ◎김선홍 회장 인터뷰/화의성사땐 회장직 사퇴고려 22일 하오 3시께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동경 모터쇼 참관을 위해 머물던 일본에서 급거 귀국했다.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하는 법정관리의 「비보」를 듣고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김회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이제와서 왜곡된 시장논리를 내세워 기아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 김회장은 『기아자동차는 금융부담만 덜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을 만큼 자구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화의만이 최선의 해결방법이다』고 말했다. 또 화의가 이뤄질 경우 회장직 사퇴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정부의 법정관리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방법으로 보지 않는다. 차라리 일찍 정부가 나섰더라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고 누누이 말하다가 뒤늦게 시장경제 논리를왜곡해가며 법정관리를 하겠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떤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나. ▲화의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아는 금융부담만 덜면 국제신용이나 국내경제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재기할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정부의 결정에 음모가 있다고 보는가. ▲음모라고는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자동차를 이른 시일 내에 제3자에게 인수토록 한다는데는 어떤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 ­화의가 받아들여지면 경영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는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기아자동차의 공기업화 방침은. ▲기아차의 공기업화 여부는 기아차 경영진과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들이 결정할 사항이지 정부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정승량 기자> ◎박제혁 사장 인터뷰/법정관리 효력정지신청 검토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은 『기아회생의 중심축은 여전히 김선홍회장일 수밖에 없다』며 『화의가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사장은 이날 동경모터쇼에서 귀국한 뒤 기아그룹 여의도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룹수뇌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뤄진 정부의 기습적인 법정관리 발표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사장과의 일문일답. ­법정관리에 대한 대응책은. ▲우리는 여전히 김회장을 중심으로 한 화의만이 회생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계열사축소, 재무구조 및 수익구조 개선작업 등을 노조와 협력해 강도높게 진행해 왔고 협력업체 지원에 최선을 다했다. ­법정관리를 사전에 통보받았나. ▲받은 적 없다. 부도유예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뇌진이 동경모터쇼에 가 있는 사이 기습적으로 법정관리를 발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김회장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한가. ▲산재한 자구조치와 해외사업을 김회장과 함께 원만하게 성취할 수 있으며 그분이 이 위기를 꼭 극복해 후배들에게 기아의 깃발을 이어줄 수 있기를 전종업원이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정상화 때는 언제라도 희생할 각오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 ­법정관리 효력정지처분 등 법적 대응도 생각해봤나. ▲검토해보고 유효한 방안을 낼 것이다. ­해외사업은 어떻게 되는가.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다.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에서는 매우 불안해하고 있어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실태를 파악한 바 있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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