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신차 뉴 SM3(사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신차 효과'를 감안한다 해도 판매량이 폭발적인 수준이다. 더욱이 뉴 SM3의 차별화된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의 인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뉴 SM3가 국내 준중형차 시장의 판도 변화는 물론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의 입지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13일 출시된 뉴 SM3는 27일 현재 1만7,000여대의 계약과 2,600여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존 SM3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1만180대로 월평균 1,500~2,000대인 것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판매대수만 기존 SM3를 합쳐 5,000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게 르노삼성 측의 추산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월평균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1만대 안팎. 뉴 SM3의 판매 호조로 내수시장 점유율까지 상당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주중 잔업에 주말 특근까지 가동률을 높였지만 뉴 SM3 고객은 주문 후 최소 한달은 기다려야 차를 인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뉴 SM3의 인기 비결은 중형차 못지않은 승차감과 넓은 실내 공간, 여기에 차별화된 편의사양까지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닛산의 최신 무단변속기인 '엑스트로닉(Xtronic) 변속기'는 차량 속도 변화에 따른 변속 충격이 없기 때문에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 첨단기술로 경량화된 엔진은 1등급(15.0㎞/l) 연비까지 달성해냈다. 이와 함께 다른 준중형급에서 볼 수 없는 뒷좌석 에어컨 시스템도 뉴 SM3의 자랑거리 중 하나. 차별화된 강점이 준중형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르노삼성 매장은 최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묵동지점의 조영민 대리는 "지점 방문객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이중 80%가량은 뉴 SM3 고객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업계의 관심은 치열한 준중형차 시장에서 뉴 SM3가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준중형급 모델의 절대강자는 현대차의 아반떼로 올해 월평균 8,700여대가 판매됐으며 기아차의 포르테가 4,400여대로 2위를 달렸다. 뉴 SM3의 판매실적이 아반떼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포르테에는 버금가는 수준. "일단 준중형시장 2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르노삼성 측의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 SM3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의 상황은 단순한 '신차 효과' 수준은 아니다"라며 "상품성을 볼 때 아반떼의 입지를 위협하는 준중형급의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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