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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갈수록 악화

3분기 실질무역손실 12조6,000억원…원유등 원자재값 급등탓


수출품 단가는 오르지 않고 원유를 비롯한 수입 원자재 가격은 계속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교역조건은 악화됐지만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소득교역조건은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3ㆍ4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3ㆍ4분기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77.7로 전분기에 비해 2.3%, 지난해 동기보다 7.4%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고유가 때문이다. 그 결과 수출단가지수는 3ㆍ4분기 중 92.9를 나타내 전분기보다 0.1% 하락한 반면 수입단가지수는 119.6으로 2.2% 상승했다. 수출단가지수가 전분기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 2003년 2ㆍ4분기(-1.1%) 이후 처음이다. 수출단가와 수입단가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실질무역손실은 더욱 커져 지난 3ㆍ4분기 실질무역손실은 1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 증가폭이 수입물량 증가를 웃돌면서 소득교역조건은 개선됐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달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총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9.4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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