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구들과의 모임에 화이트 바탕에 블랙 라인이 선명한 바둑판 무늬의 클러치백을 들고 나갔다. 다들 보기 드문 쿨한 디자인의 백이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A4 용지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손에 잡히기 좋은 이 클러치백은 어깨에 멜 수 있는 벨트도 추가돼 있어 다양한 용도로 변신이 가능하다. 이날은 청바지에 상큼하게 매칭하기 위해 숄더백으로 변신시켰다.
제품은 코오롱FnC의 잡화 브랜드 쿠론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쎄 콰트레 라인의 '스마트백 1.0; 글림'.
쿠론 글림의 본색은 아이에게 전화가 오면서 드러났다. 쿠론의 엠블럼인 사각 프레임에 은은한 불빛이 부드럽게 흘러 나왔다. "저 가방 반짝이는 것 좀 봐."
친구들과의 수다 삼매경에 핸드백 속에 휴대폰을 넣어둔 터라 전화가 온 줄 몰랐는데 로고 사각 엠블럼에 푸른빛이 깜빡이는 것을 본 친구들의 호들갑에 아이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문자가 오면 루비 색상이 2번 서서히 깜빡이며 전화가 왔을 때는 받을 때까지 아쿠아 마린 색상으로 서서히 반짝인다. 부재중 전화가 왔을 때는 앰블럼이 아쿠아 마린 색상으로 15초간 불빛이 남아 있다. SNS가 오면 자수정 색상이 2번 깜빡인다. 쿠론 글림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쿠론의 첫 스마트 백이다. 그 동안 웨어러블 IT기기는 시계 형태가 주를 이루고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쿨론 글림은 패션 핸드백으로는 처음 시도된 스마트 백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NFC(근거리 무선 통신)와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해 가방과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상태를 가방 겉면에 부착된 앰블럼을 통해 불빛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가방 안에 있는 스마트 폰에 전화나 문자, SNS 메시지가 수신될 경우 고객은 가방 겉면 앰블럼의 LED 빛을 통해 스마트 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핸드백 속에 있던,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 소파 위에 올려 놓든 블루투스로 연결된 지근거리라면 가방에서 불빛이 나온다. 스마트폰과 글림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게 되면 앰블럼에서 경고 불빛이 나와 휴대폰의 분실 위험까지 낮출 수 있어 그야 말로 주인을 생각해주는 똑똑한 백임에 틀림 없다.
제품은 들지 않은 것 마냥 새털처럼 가볍다. 자동차 시트 등에 많이 사용되는 '지오닉'이라는 특허 신소재를 적용해 매쉬 소재 특유의 경량성에 실용성까지 갖췄다. 섬유와 가죽을 교차하며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돼 통기성이 좋은 섬유의 특징과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가죽의 장점을 두루 지녔다. 원단 자체에 입체감이 있어 독특한 감성을 주며 일반 패브릭 소재의 내구성을 강화해 생각보다 견고한 편이다. 가격이 통 가죽이 아니기 때문에 40만원대에서 낮아진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3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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