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ㆍ조흥은행이 통합 과정과 그 이후에 발생할 수도 있는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우수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두 은행은 전산 통합이 이뤄지는 내년 하반기까지 단말기를 교차 배치해 운영하는 한편 별도로 관리하던 우수고객 제도도 통합 개편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고객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7일 신한지주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조흥은행의 고객 가운데 예금은 약 14만1,000명, 대출은 약 2만9,000명이 중복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두 은행 고객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들 고객을 유지ㆍ관리하는 것이 통합의 중요한 성공 잣대로 평가 받고 있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통합은행으로서 위상정립과 고객이탈 방지 및 고객 서비스를 단일화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양행 고객에 대한 안정적인 영업 채널 운영을 위해 단말기를 각 영업점에 교차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은행은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영업점 당(출장소 포함) 업무용 교차 단말기를 1대씩, 거점 점포는 2대씩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또 영업점 별로 교차 단말기가 추가로 필요할 경우 즉시 추가 배치키로 했다. 다만 교차 단말기는 상대적으로 고객 이용도가 낮고 통합 전산시스템 운용시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사양이 낮은 단말기 1,121대를 배치하고 통합 전산시스템이 가동되면 폐기하게 된다. 교차 단말기 거래를 통한 거래 관련 수수료 등 손익은 거래 취금점에서 맡게 된다. 신한은행에 배치 예정인 조흥은행 단말기는 창구용 330대 및 승인용 323대 등 총 653대, 조흥은행에 배치 예정인 신한은행 단말기는 창구용 468대이다. 양행은 고객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별도의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사고예방 및 일일감사 기준 등 별도의 지침도 마련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이와는 별도로 고객 이탈 최소화 및 고객기반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양행이 별도로 운영중인 우수고객제도를 ‘탑스 클럽(Top’s Club)’ 으로 통합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주 거래 고객제도’, 조흥은행은 ‘단골고객제도’를 운영 중이며 각각 35만3,000만명, 48만8,000명선의 우수고객을 관리 중이다. 양행은 이 제도를 내년 1월 중순부터 선보일 예정이며, 우수고객의 숫자를 100만명 이상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 이다. 이를 위해 영업점장과 고객을 직접 담당하는 고객전담 역(Account ManagementㆍAM)을 중심으로 우수고객에게 지속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벌여 고객과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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