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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금융권 첫 전문대부회사 '하이캐피탈' 설립

소액신용대출 시장 진출한다<br>자회사 경일산업·현대HDS 50억씩 출자<br>국민등 시중은행 대부업 진출도 빨라질듯


손해보험업체인 현대해상화재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전문 대부업체를 설립해 소액신용대출시장에 진출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경일산업개발과 현대HDS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대부회사 ‘하이캐피탈’을 설립했다. 현대해상은 경일산업개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일산업개발과 현대HDS는 하이캐피탈에 각각 50%씩 출자했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하이캐피탈을 손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현재 일부 은행에서 할부금융 및 리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는 캐피털회사를 통해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업만 전담하는 회사를 설립해 소액신용대출시장에 진출한 것은 현대해상이 처음이다. 김종선 현대해상 상무는 “현대해상은 결국 손자회사인 하이캐피탈을 통해 서민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업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며 “보험사가 처음으로 전문 대부회사를 설립해 소액신용대출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시중 은행들의 대부업 진출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해상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대부업 현황과 시장규모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한국의 대부업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면서 “현대해상과 계열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ㆍ현대인베스트먼트의 자금력과 자금조달 능력, 고객 데이터베이스(DB) 관리기법 등을 활용하면 낮은 조달 금리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대부업 진출은 ‘비(非)은행 지주회사 설립’과 ‘서민금융 활성화’라는 정부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현대해상은 하이캐피탈을 손자회사로 편입해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면서 “현재 대부업 금리상한선이 49%이지만 이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의 대부업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을 통해 지난달부터 ‘미니론’이라는 신용대출상품을 이미 출시했으며 신용등급에 따라 13~37%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을 통해 조만간 서민대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도 다음달 연 20%대의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국민은행도 기존 캐피털 회사를 인수하거나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서민금융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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