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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9급 신화의 주인공 박찬욱(사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18일 국세청에 따르면 박 청장은 최근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심하고 명예퇴직을 신청, 다음주 중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68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박 청장은 특유의 성실함과 겸손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역대 정권에서 ‘내사람’만을 앉혔던 국세청의 ‘넘버3’ 요직인 서울청장에 비고시 출신으로 사상 처음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서울청장으로 재임한 지난 9개월 동안에도 일부 언론사 세무조사 등 각종 민감한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청장은 “절제된 세무공무원 생활을 하다 보니 집사람과 제대로 여행 한번 못했는데 이제 여행도 다니고 사회봉사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40년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종합부동산세 과세’를 꼽았다. 박 청장은 “초기에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거부운동이 거셌는데 본청장과 일선서장이 함께 노력한 덕분에 98.1%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퇴직서’를 제출한 뒤에도 ‘일벌레’라는 별명에 걸맞게 꼼꼼히 업무를 챙기고 있다. 18일에는 행정고시 출신 초임 사무관 7명과 점심식사를 갖고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후임 서울국세청장 후임에는 오대식 국세청 조사국장이 유력한 가운데 정상곤 부동산납세관리국장과 권춘기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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