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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개미군단 다시 몰린다
입력1999-11-19 00:00:00
수정
1999.11.19 00:00:00
정두환 기자
지난 7월 대우사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침체상태에 빠졌던 주식시장이 「대세상승」의 전망속에 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넘나들자 시중의 화제가 4개월만에 다시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아줌마 부대」「넥타이 부대」의 눈과 귀가 바빠졌고 동창회·계모임 등 만나기만 하면 주식 이야기가 단연 화제다.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객장을 찾고 있다.
서울 명동의 증권사 객장들은 요즘 들어 아침 일찍부터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날마다 출근하다시피 하는 노년층은 물론이고 중년주부에 넥타이를 맨 회사원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19일에도 지수가 990선 위에서 놀면서 1,000돌파를 시도 하자 객장 손님들은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놓으며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 고객은 『조금만 더 힘내면 될텐데...』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제약업체 영업사원인 權모씨는 『지난 7월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어섰을 때도 오히려 손해만 봤지만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업체 사무실도 증권사 객장을 옮겨놓은 듯 하다. 무역업체인 S사는 이날 아침 회의가 끝나자마자 컴퓨터 단말기 앞에 앉아 시황을 체크하는 직원들이 대다수다. 직장 상사가 들여다 보든 말든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이 회사의 金모(32)씨는 『850선에서 뛰어들었으나 재미를 못봤다』며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에 추가로 3,000만원을 더 투자했다』고 말했다.
직장인은 물론 어지간한 주부들에게도 증시가 일상이 됐다.
증권사 지점들이 몰려있는 서울 대치동일대는 한동안 뜸했던 「아줌마 부대」들의 발길이 요즘 들어 부쩍 늘어 소란스러워졌다. 약 7,00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는 韓모(여·54)씨는 『지난 봄에는 별 재미를 못봤는데 6전7기라고 이번에는 확실히 지수 1,000 시대를 굳히면서 계속 상승세를 탈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일산 신도시에 사는 주부 김현주(金賢珠·28)씨는 『주가가 올랐다는 얘기를 들으면 괜히 경제사정이 좋아진 듯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란 얘기가 많아 조만간 푼돈이라도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부국증권 김수한(金壽漢)이사는 『대우사태가 무난히 넘어간데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시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그 어느때 보다 낙관적인것 같다』고 전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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