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라는 이중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신증권 주최 ‘2008년 대신 국제투자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ㆍ일본ㆍ베트남의 증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올해의 조정을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증시 지속 성장할 것=중국 자오상증권(招商證券)의 장량용(張良勇) IT업종 총괄이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 중장기 추세는 낙관적”이라며 “중국 대륙의 소비와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점차 진행되고 있어 중국 주식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격 상승으로 수익이 늘어난 석탄과 종이 관련 업체, 내수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10년간 8~10%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 이사도 지금 중국 증시가 가혹한 조정을 겪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기업 실적과 당분간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 이사는 “중국은 산업화 단계로 들어서 있어 자원 소비가 엄청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겹쳐 수많은 기업이 수익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쓰촨성의 대지진은 그 자체만으로는 중국 경제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이사는 “중국 증시 상장업체 1,664개 가운데 쓰촨성 소재 업체는 66개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쓰촨성 경제의 비중은 작다”며 “인플레이션이 효과적으로 억제된다면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가 부양되는 효과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증시 올해 크게 반등할 것=일본 닛코코디얼증권의 사사키 히데노부(佐佐木英信) 국제시장분석 부장은 “오랜 조정을 거친 일본증시가 올해는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키 부장은 “도쿄 닛케이지수가 현재 바닥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올 하반기 1만5,800~1만7,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증시가 세계적인 신용불안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최악의 시기를 벗어난 만큼 투자 적정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증시 오는 2009년부터 회복할 것=피아크라 맥카나 호치민시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베트남 증시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맥카나 센터장은 “무역적자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베트남 GDP 성장률이 올해 7%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단기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2009년부터는 다시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캐나 센터장은 공산주의자인 베트남 정치ㆍ경제 지도자들이 시장자본주의 체제에 미숙한 것이 최대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워나가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 증시가 최근 저점 수준에 임박하긴 했으나 앞으로 1~2개월 동안은 계속해서 안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한국 증시 연내 전고점 돌파 가능=코스피지수가 연내 지난해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코스피지수 적정 수준은 2,150~2,200선으로 보고 있다”며 “IT 및 자동차주와 함께 산업재ㆍ금융주 등의 주도로 목표주가는 2,300포인트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