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1년 새 121조원이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ㆍ현대차ㆍLGㆍSKㆍ포스코ㆍ롯데ㆍ한국전력ㆍ현대중공업ㆍCJㆍGS 등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75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8조원)보다 121조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10대그룹이 전체 시가총액(1,263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0.1%로 1년 전(55.6%)보다 4.5% 증가했다.
시가총액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5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올 들어서만 40% 이상 오른 데 힘입어 그룹 계열사 전체의 시가총액이 지난해(259조8,000억원)보다 78조원 이상 증가한 33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SK하이닉스를 계열사로 편입한 SK그룹도 시가총액을 68조5,042억원으로 약 23조원을 늘렸고 LG그룹도 이전보다 7조원이 뛴 76조6,710억원으로 한 해를 마쳤다. 이외에 한국전력(24조9,675억원)과 CJ(14조4,254억원)의 시가총액도 각각 6조원과 4조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철강업황 부진에 따른 주가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39조3,000억원에서 올해 37조9,738억원으로 1조원 넘게 감소했고 현대중공업도 1조원 이상 줄어든 21조4,600억원에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가상승과 SK하이닉스 인수로 삼성과 SK그룹의 시가총액이 증가했지만 철강 업황 부진으로 포스코는 부진한 시가총액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