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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트랜스지방 제로화를 선언하며 과자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온 오리온제과가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해바라기유를 전면 도입하면서 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름(유지류)은 그동안 식품업계의 화두가 돼왔다. 지난 2005년 치킨업체인 BBQ가 튀김기름을 올리브유로 바꾸면서 올리브유 열풍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치킨업체인 BHC에서 해바라기유를 도입했다. 식용유 역시 웰빙 열풍에 힘입어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고급 제품으로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오리온제과도 지난 6월부터 ‘포카칩’, ‘스윙칩’, ‘오감자’ 등 스낵 제품에 사용하는 기름을 기존 팜올레인유에서 해바라기유로 전격 교체했다. 해바라기유는 기존 팜올레인유에 비해 몸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 수치가 대폭 낮은 프리미엄 기름으로 원가도 팜올레인유의 2배 가까이 높다. 동물성 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포화지방산은 혈전을 생성시켜 심혈관계 질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해바라기협회 자료에 따르면 유지에 들어있는 지방산의 함량을 100%로 봤을 때 팜유에는 무려 51%의 포화지방산이 들어있는 반면, 해바라기유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11% 정도의 포화지방산만이 들어있다. 약 17%의 포화지방산이 함유돼있는 올리브유와 비교해도 더 낮은 수치다. 해바라기유에는 포화지방산이 적은 대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있다. 오리온은 이번 해바라기유 전격 교체를 통해 제품별로 포화지방 수치를 최대 83%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해바라기유로 바꾸면서 스낵 맛도 한층 더 좋아졌다는 반응이. 해바라기유로 교체하기 전과 교체 후 제품을 놓고 소비자 테스트를 한 결과 해바라기유를 사용한 스낵이 더 고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리온은 이들 제품 포장에 해바라기 그림을 그려넣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먼저 생각해 팜유 대비 약 2배 이상 원가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로 결정한 것은 제과업계의 혁신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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