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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잡아라] <2> 여성 골든칼라, 그 무한한 가능성

섬세함 등 강점… 곳곳 '신화' 창조<br>화학·IT등 각분야서 '性域파괴' 이끌어<br>남성과 어깨 나란히…임원급 속속 승진<br>기업들 채용 늘리고 잠재능력 발굴 힘써



[인재를 잡아라] 여성 골든칼라, 그 무한한 가능성 섬세함 등 강점… 곳곳 '신화' 창조화학·IT등 각분야서 '性域파괴' 이끌어남성과 어깨 나란히…임원급 속속 승진기업들 채용 늘리고 잠재능력 발굴 힘써 ‘5개월 누적판매 34만5,000대, 1일 최고 개통량 4,000대’ 핸드폰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초콜릿폰(LG전자)의 최근 실적이다. 순수한 검정색 컬러에 단순미를 강조한 획기적인 디자인이 대중에 어필하면서 지난해 11월말 출시된지 5개월만에 초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 초콜릿폰을 빚어낸 ‘마이더스의 손’이 바로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의 김진 상무.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골든파워의 한 사람이다. 여성특유의 섬세함으로 딱딱한 전자제품에 생명을 불어넣어온 김 상무는 “휴대폰은 기능보다 소비자의 감성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선호를 뛰어넘는 새로운 발상과 매력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잠재력에 주목하라=전세계적으로 여성인력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남성의 보조역할에 머물던 여성들이 최근들어서는 남성이 할 수 없는 여성만의 독특한 능력을 끌어내 치열한 산업경쟁에서 새로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강우란 박사(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은 만성적인 인재부족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 때문에 전략적으로 여성인력을 새로운 인재풀로 정하고 여성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성들의 잠재력에 우리보다 앞서 주목했던 외국의 경우 여성인재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경쟁력을 갖춘 사례들이 한둘이 아니다. 150년 전통의 코닝은 90년대초 주력제품이 광섬유, 통신용 디스플레이 등 첨단제품으로 바뀌면서 우수인력 확보가 관건이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닝이 선택한 것이 바로 여성인력 활용이었다. 코닝의 경쟁력 강화를 책임졌던 개러티 당시 수석부사장은 92년부터 ‘작업장내 다양성’이란 모토를 내걸고 제조부문에서 우수 여성인력을 육성, 배치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결과 99년까지 많은 여성 대졸자와 MBA들이 생산부문 관리자로 투입, 이 가운데 7명이 공장장으로 승진했다.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1930년대 미국 최초로 대졸여성 공채를 했던 IBM 역시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의 대규모 감원으로 종업원의 충성심이 크게 저하되고 기업이미지가 나빠지자 94년부터 공격적인 여성인력 활용정책을 펴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경쟁우위 창조하는 우먼파워=최근 맥킨지가 1996년에서 2000년 사이 미국 내 매출 순위 100대 기업의 경영층을 분석한 결과 여성관리직의 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주주총수익률(주주배당율+주가상승률)은 평균 27.6%에 달해 100대 기업 평균인 23.1%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들이 다양하게 활동하는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의미다. 여기엔 여성의 전통적인 강점인 섬세함뿐 아니라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새로운 능력이 기대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여성들의 활동영역도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화학업계의 대표적 여걸로 꼽히는 홍윤희 SK케미칼 부장(화학박사ㆍ주력품목인 고기능성 수지인 ‘스카이그린’ 개발을 주도)이나, 유승민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수석부장(잉크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소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음) 등은 전통적으로 남성적인 영역이라고 꼽혔던 곳에서 여성이 얼마나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실례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윤송이 SK텔레콤 비즈니스 전략본부 상무(인텔리전스 태스크포스 팀장ㆍ무선인터넷 분야 개발 총지휘) 역시 우먼파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 이 밖에 전통적으로 여성인재들이 두각을 나타낸 보험ㆍ화장품ㆍ학습지 분야에서는 ‘내로라’하는 여성인재들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강우란 박사는 여성들의 능력이 각광을 받는 현상에 대해 “남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 문제해결 능력이 최근 거세지는 우먼파워의 또 다른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특별취재팀정상범차장(팀장)·이규진·김현수·김홍길·김상용기자 ssang@sed.co.kr 입력시간 : 2006/03/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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