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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약발 글쎄…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상장사들이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무상증자를 하는 기업은 단기간 주가가 반짝 상승하더라도 곧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투자자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진오토모티브는 1주당 신주 4주를 교부하는 무상 증자 결정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신진에스엠이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고 27일에는 인터로조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는 셀트리온, 디오텍,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모두 30개에 달한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무상증자를 하는 것은 유동성을 증가시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그 비율만큼 유동주식수가 늘어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신진오토모티브는 이날 무상증자 결정 소식과 동시에 가격제한선까지 올랐고 신진에스엠 역시 지난달 28일 무상증자와 함께 8.16% 상승한 후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5월17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신성이엔지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지난 4월 인화정공도 무상증자 결정 당일 6%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무상증자의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1월20일 알파칩스는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 후 이틀 연속 3%대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1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5,370원에 그치고 있다. 증자를 감안한 적정 주가(7,000원)에서 2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2월6일 무상증사 결정을 한 세우테크의 주가 역시 당일 3% 넘게 오르며 5,77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주가는 2,165원으로 주식수 증가에 따른 적정주가(2,885원)에 한참 못 미친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 팀장은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경우보다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는 경우 시장에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또 거래량이 부족했던 기업의 경우 거래 활성화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수급문제 해결과 시장에 대한 기업의 시그널 개선의 효과만 있을 뿐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만큼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하더라도 곧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무상증자 결정 이전에 소식이 새어나가 주가가 상승하고 무상증자 결정 당일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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