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500兆… 위기감 고조 가구당 빚 올 상반기 10% 늘어 3,500만원금리까지 올라 주택대출등 상환부담 더 커져2금융 경영위협… 금융권 전반 불똥 튈수도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 관련기사 고삐 풀린 가계부채… '부실 뇌관' 되나 세금·공적연금등 '필수 생활비용' 사상최고 자신감 얻은 금통위 금리 또다시 올릴까 공공요금 줄인상도 '부담'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는 줄기차게 늘어나면서 한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우리 사회에 핵 폭풍을 몰고 왔던 신용카드 대란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정부는 호언하고 있다. 그러나 5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기를 다시 망가뜨릴 수 있는 꺼지지 않은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의 가계 신용동향 및 금융안정보고서와 통계청의 가계 수지동향 등을 취합한 결과 은행과 2금융권의 대출 잔액과 판매 신용(외상구매)을 합친 가계 신용 잔액이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말잔 기준)은 지난해 말보다 22조6,815억원 늘어난 300조3,865억원을 기록했고 2금융권의 대출 잔액(6월 말)이 178조910억원, 외상 판매액이 25조3,066억원으로 총 503조7,841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1가구 당 부채 규모도 3,500만원에 달했다. 가구 부채를 국민 한 사람으로 환산하면 1,091만원으로 1,000만원선을 처음 넘어섰다. 가계의 빚 부담이 이처럼 늘어나면서 올 2ㆍ4분기 현재 전국 가구가 빚(카드 빚 포함)을 갚는데 쓴 돈은 월평균 61만2,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사무직 가구주가 빚 갚는데 들인 돈은 월평균 97만6,000원에 달해 100만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개인들의 채무상환 능력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한 때 저금리에 취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 중 가계의 금융부채는 10.0% 증가한 반면 금융자산은 7.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개인의 채무부담능력을 나타내는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 6월 말 49.3%를 기록, 미국ㆍ영국ㆍ일본 등의 25~30%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의 부채 증가와 맞물려 상호신용금고를 비롯한 서민금융기관들의 재무 건전성도 덩달아 허약해지고 있다. 김상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의 전체 원화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규모가 커져 은행 경영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계 부채 증가→상환 능력 감소→금융기관 재무 건전성 악화’ 등 3년 전 신용카드발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5/11/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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